[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외국인 투자자의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의 순매도는 각 시장 간 비중조절의 성격일 뿐 비중조절이 끝나면 다시 매수를 재개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11일 박승영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0일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1조원 이상을 순매도하며 코스피 지수가 2000선으로 내려왔다"며 "현재 투자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는 가운데 각 주식시장 별 투자 매력도에 따라 비중 조절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미국 국채 금리가 5%대를 넘어서지 않는 상황에서는 외국인의 매도가 '선진국과 신흥국 주식시장 사이의 비중 조절' 이상의 의미를 띄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미 국채 금리의 상승은 채권과 비교한 주식 자산의 투자 매력을 약화시키며 이에 따른 자산 간 비중 변화를 불러온다. 박 애널리스트는 "미국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국채 금리가 2~6% 사이일 때는 미국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순유입됐으며 특히 4% 수준에서 유입규모가 가장 컸다"며 "금리가 2%대와 6%대일 때에는 주식형 펀드 자금이 유출됐는데 6%대는 채권의 절대 수익률 레벨이 높아 투자 매력이 커졌던 때이고 2%대는 금융위기로 경기가 침체에 빠졌을 때"라고 말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현재 4%를 밑도는 3.7% 수준이다. 그는 "미 국채 금리가 4% 선에 진입하더라도 주식이라는 자산 전반의 매력이 감소하지는 않겠다"며 "다만 주식 안에서 시장과 업종 간 상대적 매력에 따라 선호도가 달라질 뿐"이라고 설명했다. 2000년 이후 금리가 6%선을 넘지 않는 한 글로벌 자금이 주식에서 채권으로 이동했던 사례는 없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이솔 기자 pinetree19@<ⓒ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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