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화 여수 공장, 백설기 같은 합성고무 연간 12만t 생산

3년간 1717억원투자해 연산 12만t 합성고무 생산타이어로 만들면 1억2000만개 만들 수 있는 양[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여수국가산업단지 7블럭. 여수공항에서 30여분을 달려 도착한 금호석유화학 여수 고무 제2공장에는 언뜻 봐도 ‘새것’처럼 느껴지는 파이프와 기계 설비들이 거친 소리와 하얀 수증기를 뿜으며 돌아가고 있었다.9일 준공식을 가진 금호석유화학의 세 번째 합성고무(부타디엔고무·HBR)공장은 지난 2008년부터 1717억원을 투자해 지어진 공장으로 연인원 17만8000명이 투입됐다.공장 외부는 수많은 파이프와 탱크들이 엉켜있어 어디로 원료가 들어가고, 혼합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알기 힘들었다. 최종 제품이 나오는 공정을 둘러보고서야 합성 고무를 생산하는 공장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사진 왼쪽에서 두번째)가 여수 고무 제2공장에서 생산된 합성고무를 점검하고 있다. 9일 금호석유화학은 여수 고무 제2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제품의 포장작업이 진행되는 단계의 공장 내부에서는 하얀색 합성 고무 제품이 쉴 틈 없이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나왔다. 라면박스 크기의 합성고무는 고무라기 보다는 하얀색 백설기를 보는 것 같았다. 벨트를 타고 움직이는 고무를 만져보고 나서야 '떡'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수 공장에서 생산되는 합성고무는 주로 타이어를 만드는 소재로 이용된다. 또 골프공이나 신발의 소재로도 활용된다. 금호석유화학이 이번에 준공한 합성고무 공장은 연산 12만t 규모로 전체를 타이어 생산에 사용한다면 1억2000만개의 타이어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장갑종 여수 고무공장 공장장은 “여수 2공장의 12만t을 포함해 울산과 여수 공장을 합쳐 연간 82만3000t규모의 합성고무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며 “합성고무 분야의 시장점유율을 9.8%에서 10.4%로 끌어올려 부동의 세계 1위를 다지게 됐다”고 설명했다.이번 여수 고무 제2공장은 금호석유화학에게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울산과 여수에 고무공장을 지은지 31년만에 지은 고무공장인데다 지난해 분리경영을 시작하고 올해 비전 2020을 내세운 뒤 처음으로 준공한 공장이기 때문.김성채 금호석유화학 사장은 "제2공장에서 연간 42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며 "비전 2020 목표를 이루는 기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직접 준공식에 참석하고 기자간담회를 열었다는 점도 이 같은 의미를 반영한 것이다. 금호석유화학이 기자간담회를 가진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생산성도 탁월하다. 공장을 설명해준 관계자는 "반응기 크기가 크게 확대돼 기존 1공장에서 3개 라인에서 생산하는 물량을 2공장에서는 2개 라인으로 생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비슷한 규모의 다른 공장이 본 가동에 2~3개월의 시간이 걸리는 것과 달리 10일 만에 시험가동을 마쳤다"고 덧붙였다.오후 세시, 교대근무를 위해 근로자들이 공장으로 몰려들어왔다. 새로운 고무 공장을 발판으로 '글로벌 리딩 화학 그룹'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담은 듯 근로자들의 얼굴에는 자부심이 가득차 있었다.이윤재 기자 gal-ru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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