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재기자
▲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사진 왼쪽에서 두번째)가 여수 고무 제2공장에서 생산된 합성고무를 점검하고 있다. 9일 금호석유화학은 여수 고무 제2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제품의 포장작업이 진행되는 단계의 공장 내부에서는 하얀색 합성 고무 제품이 쉴 틈 없이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나왔다. 라면박스 크기의 합성고무는 고무라기 보다는 하얀색 백설기를 보는 것 같았다. 벨트를 타고 움직이는 고무를 만져보고 나서야 '떡'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수 공장에서 생산되는 합성고무는 주로 타이어를 만드는 소재로 이용된다. 또 골프공이나 신발의 소재로도 활용된다. 금호석유화학이 이번에 준공한 합성고무 공장은 연산 12만t 규모로 전체를 타이어 생산에 사용한다면 1억2000만개의 타이어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장갑종 여수 고무공장 공장장은 “여수 2공장의 12만t을 포함해 울산과 여수 공장을 합쳐 연간 82만3000t규모의 합성고무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며 “합성고무 분야의 시장점유율을 9.8%에서 10.4%로 끌어올려 부동의 세계 1위를 다지게 됐다”고 설명했다.이번 여수 고무 제2공장은 금호석유화학에게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울산과 여수에 고무공장을 지은지 31년만에 지은 고무공장인데다 지난해 분리경영을 시작하고 올해 비전 2020을 내세운 뒤 처음으로 준공한 공장이기 때문.김성채 금호석유화학 사장은 "제2공장에서 연간 42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며 "비전 2020 목표를 이루는 기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직접 준공식에 참석하고 기자간담회를 열었다는 점도 이 같은 의미를 반영한 것이다. 금호석유화학이 기자간담회를 가진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생산성도 탁월하다. 공장을 설명해준 관계자는 "반응기 크기가 크게 확대돼 기존 1공장에서 3개 라인에서 생산하는 물량을 2공장에서는 2개 라인으로 생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비슷한 규모의 다른 공장이 본 가동에 2~3개월의 시간이 걸리는 것과 달리 10일 만에 시험가동을 마쳤다"고 덧붙였다.오후 세시, 교대근무를 위해 근로자들이 공장으로 몰려들어왔다. 새로운 고무 공장을 발판으로 '글로벌 리딩 화학 그룹'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담은 듯 근로자들의 얼굴에는 자부심이 가득차 있었다.이윤재 기자 gal-ru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