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에 대한 서방 국가들의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3일(이하 유럽 현지시간)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데이비드 카메론 영국 총리,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 호세 루이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가 이날 공동 서명을 통해 무바라크 대통령에게 빠른 권력이양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유럽 정상들은 성명문에서 “빠르고 질서정연한 권력이양만이 이집트가 현재 직면하고 있는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게 해 준다”며 “권력이양은 바로 지금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전일 나온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과 궤를 같이 하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무바라크 대통령의 대통령 불출마 선언 2시간 여만에 “권력이양은 평화적으로 질서정연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지금 즉시 권력이양이 시작돼야 한다”고 밝혔다.오바마 대통령은 그동안의 중도적 자세를 버리고 이집트 시위대에 대한 지지의사도 분명히 밝혔다. 그는 “미국은 이집트 국민들의 민주주주에 대한 열망에 귀 기울이고 있다”며 “이집트의 미래는 국민들이 결정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러나 무바라크 대통령은 서방 국가들의 요구에 즉각 반발했다. 이집트 외무부는 2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권력 이양을 주장하고 있는 해외의 요구를 거부한다”며 “이들의 목적은 이집트 반정부 시위자들을 선동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조해수 기자 chs90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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