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5명 수사과정 최대 난제는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삼호 주얼리호를 납치했다 우리 군에 붙잡힌 소말리아 해적 5명이 30일 새벽 김해공항을 통해 부산에 도착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4시18분 아랍에미리트(UAE) 왕실 전용기편으로 김해공항 공군 기지에 도착해 남해지방해양청 수사관들에게 넘겨졌다. 이들은 부산해양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돼 특별수사본부가 있는 남해해경청을 오가며 조사를 받게 된다. 남해지방해양경찰청 해적 특별수사본부는 30일 "소말리아 해적에 대한 1차 수사를 위해 소말리아 현지인 1명과 한국인 1명 등 통역인 2명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정은 그리 만만치 않다. 소말리아 해적을 수사하기 위해서는 3단계를 거쳐야 하는 '통역'이 최대 난제다. 해적에 대한 수사는 3단계 순차통역으로 진행된다. 수사관이 한국인 통역에게 질문사항을 얘기하면 한국인 통역이 이를 영어로 소말리아 통역에게 전하고 다시 소말리아 통역이 해적에게 소말리아 현지어로 바꿔 질문하는 방식이다.이에 따라 통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수사가 제속도를 내지 못할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수사본부 관계자는 "피의자들이 외국인인데다 통역이 3단계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한국인을 상대로 한 수사에 비해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현재로선 통역문제가 수사에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말했다.청해부대가 해적을 소탕할때도 청해부대가 해적들에게 할 말을 한국에 보내고 한국에서는 소말리어어로 문장을 적고 현지교민이 이를 불러줘 녹음한 내용을 방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본부가 해군 청해부대 최영함에 확인한 결과, 생포된 해적들은 완전 문맹수준이며 영어는 물론 소말리아에서 널리 쓰이는 아랍어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양낙규 기자 if@<ⓒ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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