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모닝 시승회에 일본 경차 선보인 이유는?

일본 다이하쯔 미라 전시..올해 국내 경차붐 일으킨다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기아자동차가 신형 모닝 출시를 계기로 국내 경차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기아차는 최근 제주에서 개최한 신형 모닝 출시 및 시승회에 모닝과 함께 일본 경차인 다이하쯔 미라(MIRA)를 나란히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또 이 자리에 일본경차협회 관계자를 초빙해 경차 관련 세미나를 여는 등 경차 홍보에 적극적인 자세를 취했다.

다이하쯔 미라.

미라는 660CC로 모닝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작지만, 내부 공간 등에서는 성인 남성이 타도 불편함을 못 느꼈다. 단적인 예지만 일본 경차 수준을 짐작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국내 자동차업체가 일본 자동차를 자사 출시행사에 공개한 것은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특히 일본의 경차문화가 우리나라 보다 발달한 만큼, 이날 일본 경차 전시는 모닝 판매에 좋은 자극이 될 것이라는 계산이 강하다.국내 경차판매대수는 지난해 16만579대로 전체 판매대수 121만7764대의 13.2%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모닝은 약 8.3%를 점유하고 있다.반면 일본 경차 판매비중은 지난해 30.3%에 달해 우리나라와 대조를 이뤘다. 일본 1위 경차 메이커인 다이하쯔는 현재 13종의 경차를 생산하고 있다.이날 참석한 일본경차협회의 다나카 고문은 일본의 경차 인기 비결에 대해 "버스, 전철 등 대중교통 수단이 없는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경차에 의존하는 사례가 많다"고 분석했다.게다가 1950~1960년대 일본의 대호황기에 '마이카' 열풍이 불면서 경차를 선호하기 시작한 것도 하나의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경차는 가장 손쉽게 살 수 있던 차였기 때문이다.1990년대 이후에는 각 가정마다 세컨드카 열풍이 불어닥쳤다. 여성 운전자가 증가한 것도 경차를 선호하는 요인이 됐다.다나카 고문은 "일본 경차 운전자의 45%가 여성"이라면서 "여성 운전자는 경차 시장을 지탱하는 요소"라고 말했다.기술력도 경차 선호의 이유로 꼽힌다. 다나까 고문은 "경차라고 하면 저렴하다는 이미지가 강한데 일반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충돌 안전성을 높이는 노력을 통해 인식이 많이 개선됐다"고 언급했다.

다이하쯔 무브.[출처: 다이하쯔 홈페이지]

이 때문에 지난해 첫 선을 보인 다이하쯔 무브는 연비가 리터당 27km에 달할 정도로 상당한 기술이 적용됐다. 이 같은 연비는 일본 내에서도 달성하지 못한 수치로 알려졌다. 게다가 에코운전 지원 메모리, 조명달린 거울 등 여성운전자를 위한 장비를 갖춘 점도 비결이다. 아이들링 스톱시스템 장착으로 연료 절감과 환경 보호를 동시에 실현토록 했다.

스즈키 왜건R[출처: 스즈키 홈페이지]

가장 강력한 경쟁상대인 스즈키 왜건R은 지난해 19만5105대가 판매되는 등 7년 연속 인기 1위 모델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특히 실내공간이 넓은 데다 수납공간도 마련돼 관심을 끌고 있다. CVT무단변속기 장착으로 성능도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다.

다이하쯔의 경(輕)오픈카인 코펜.

일본 경차의 스타일 변화는 다이하쯔 코펜 모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본격적인 경차 오픈카라는 수식어와 함께 프리미엄 컴팩트 이미지가 강하다.최근 선보인 모닝 역시 이 같은 일본의 경차 발전 추세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실내 공간이 확대된 것과 동시에 성능 및 다양한 편의사양이 추가됐다.일본 경차업계 관계자들이 평가하는 모닝은 어떨까. 다나까 고문은 "모닝이 일본에서 판매된다면 경차 규격보다 큰 만큼 마치나 도요타 비츠, 야리스 등 소형차가 라이벌 차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모닝이 일본에 도입될 경우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 "모닝 가격을 보니 일본에서 이 정도 가격이면 저렴하다"면서 "경차 가격보다도 싼 만큼 가격 경쟁력이 있는데다, 세련된 디자인으로 일본 소비자들의 호감을 이끌 것"이라고 언급했다.기아차는 올 하반기에는 다이하쯔의 또 다른 경차인 '탄토'와 비슷한 크기의 경차 CUV를 출시하는 등 경차 판매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기아차가 올 하반기 선보일 경CUV와 유사한 다이하쯔 탄토.

최일권 기자 ig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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