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레이싱] '기수, 알고보니 고수익 철밥통이네'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박진감 넘치는 경마공원에서 숨가쁘게 뛰는 말들에 연신 채찍을 가하는 기수들. 이들의 수입은 얼마나 될까. 우선 경마 기수의 주 수입원은 경마 경기에 나가서 성적에 따라 개인별로 지급받는 '순위상금'과 평소 경주마를 훈련시키는 대가로 지급받는 '조교수당'으로 나뉜다.이 중 순위상금은 경주의 결과에 따라 지급률이 달라지는데 2011년 기준, 기수들은 해당순위에 걸린 상금 중 5.78%를 받게 된다. 지난해 6.11%였던 것과 비교하면 조금 낮아지긴 했지만 다른 스포츠 프로들에 비해 아쉽지 않을 정도의 수입을 자랑한다.28일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수들이 가져간 상금은 총 67억원이었고 기수 1인당 평균 상금은 9900만원 정도였다. 지난해 프로야구 선수들 396명의 평균 연봉이 약 8600만원이었으니 단순 계산만으로도 경마기수들이 프로야구 선수들보다 많은 돈을 벌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참고로 지난해 최고 수입을 기록한 기수는 조경호(34세, 프리기수)씨로 순위상금으로만 3억800만원을 벌었고 기승료 등 기타 상금 5000만원까지 포함하면 약 3억6000만원에 이르는 수입을 올렸다.예를 들어 총상금 7억원인 경주가 있다고 하면 이 경주에서 우승한 마필은 3억7800만원(전체상금 중 54%)의 상금을 받는다. 이 금액중 5.78%인 2200만원 정도가 기수 몫으로 돌아오는 셈이다.

▲ 지난해 경마 기수들 가운데 최고 수입을 거둔 조경호 기수.

그럼 한 해 상금으로만 1억원을 벌 수 있는 경마 기수는 어떤 방식으로 선발될까. 우선 '몸무게 49kg 미만', '키 168cm 미만'이라는 신체조건을 갖췄고 본인이 원한다면 바로 경마교육원에 입소해 2년의 교육과정을 마치고 2년의 수습기간을 거쳐 정식 데뷔할 수 있다. 프로 선수치고는 비교적 짧은 기간인 4년 정도 후면 기수가 될 수 있다.정식 데뷔를 한 뒤에도 야구 선수나 축구 선수처럼 성적부진으로 인한 퇴출의 위험도 거의 없다. 성적이 부진하면 기승기회가 줄어들긴 하지만 우승 없이 순수 경주마 조교만 해도 월 300만원 가까운 수입이 보장된다. 게다가 기수는 나이가 들어도 계속 할 수 있다. 서울경마공원 최고령 기수인 김귀배 기수는 올해 49세다. 물론 경마기수의 경우 달리는 경주마에 기승한다는 위험부담과 신체조건 제약이 따르긴 하지만 운동선수를 꿈꾸는 젊은이들의 로망이 되기엔 충분한 보상이 따르는 직업임에는 틀림없다.또한 많은 사람들이 경마기수는 한국마사회에 소속된 선수로 알고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경마기수들은 소속이 따로 없는 100% 개인 사업자다. 소속조 기수와 프리기수로만 구분될 뿐이다. 기본적인 분류는 개인사업자로, 모두 각자의 사업자등록증을 보유하고 있는 엄연한 사업자다.고형광 기자 kohk010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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