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25일 오후 10시 25분(한국시간) 알 가라파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2011 아시안컵 준결승전을 치른다. 한국은 이번 대회 4경기를 치르는 동안 8골을 기록했다. 이 중 5골이 전반에 나왔다. 이는 한국의 플레이 스타일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상대를 압박해 경기의 주도권을 잡는다. 더불어 공격수와 미드필더의 활발한 스위칭 플레이를 통해 득점을 노린다. 공격형 미드필더인 구자철(제주)이 네 골이나 넣을 수 있었던 것도 원톱 지동원(전남)이 꾸준히 측면으로 이동하며 중앙에 공간을 만들어준 덕분이다.측면에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볼턴)은 물론 차두리(셀틱)의 적극적인 공격가담도 두드러진다. 한국은 4경기에서 139개의 크로스를 기록했다. 106개를 기록한 일본에 비해 월등히 많은 수치다. 그만큼 문전 바로 앞에서의 위협적인 공격이 많다는 뜻이다.한마디로 시작부터 전방위적 압박과 수시로 변하는 공격수의 위치, 날카로운 측면 공격 등으로 상대의 혼을 빼놓는다. 이러한 공격 패턴은 경기 초반 상대를 압도하는 경기력과 전반 이른 시간에 골을 터뜨리는 원동력이 된다. 하지만 그만큼 활동량이 많다 보니 체력도 빨리 떨어진다. 이는 후반전에 전반전만큼의 공격력이 발휘되지 못하는 현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일본전에서도 전반에 득점을 한다면 경기는 쉽게 풀리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한국의 이른 선제골이 필요한 이유는 또 있다. 일본이 후반전에 강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일본은 11골 중 6골을 후반전에 기록했다. 특히 조별리그 요르단전 동점골과 8강 카타르전은 모두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45분에 터졌다. 일본은 중원에서부터 특유의 패스 플레이를 통해 점유율을 높이는 스타일이다. 점유율이 높으면 그만큼 상대에게 공격 기회를 주지 않을 수 있다. 이후 상대의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진 후반전에 결정적인 한방으로 상대를 무너뜨린다. 실제로 일본은 4경기에서 1552회의 패스를 기록, 1249회를 기록한 한국과 대조를 이뤘다. 적극적인 압박을 무기로 삼는 한국을 빠르고 빈번한 패스로 지치게 한 뒤 카운터 펀치 한방을 노리는 방식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측면의 가가와 신지(도르트문트)와 오카자키 신지(시미즈 S-펄스)의 빠른 몸놀림과 골결정력도 위협적이다. 이들의 움직임이 하세베 마코토(볼프스부르크)와 엔도 야스히토(감바 오사카)의 정확한 패스와 합쳐질 경우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엔도는 후방에서 날카로운 오버 패스에 능하다. 발 빠른 조용형(알 라이안)이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상대 공격수 움직임을 잘 커버해야 한다.일본의 간판 미드필더 혼다 게이스케(CSKA모스크바)역시 한국을 상대로 후반전에 승부수를 띄울 심산이다. 그는 "전반전에는 침착하게 공을 돌리고, 후반전에 전력을 다해서 싸워야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더불어 "상대가 지친 후반은 보다 편하게 패스를 돌릴 수 있고, 어디에 있는 누구라도 득점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아시아경제 &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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