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스타, 도쿄스타 사고팔기 한 번 더?

[아시아경제 김민경 기자] 미국 부실채권인수 전문업체 론스타가 일본 지방은행인 도쿄스타의 두 번째 인수를 추진 중이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23일 도쿄스타 최대 주주인 일본 사모펀드 어드밴티지파트너스가 론스타 등 채권단과 대출금 상환 대신 지분을 넘기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채권단에는 론스타를 비롯해 일본 신세이은행, 아오조라 은행 등이 포함되어 있다. 어드밴티지파트너스는 지난 2007년 론스타로부터 도쿄스타 은행을 인수하면서 약 1700억엔(약 2조3000억원)을 대출받았으나 그동안 이를 갚지 못해 고전하며 새로운 인수자를 찾아 왔다. 론스타는 지난 1999년 무너진 도쿄소와은행을 2001년 403억엔(약 5460억원)에 인수한 뒤 지분 3분의 1을 2005년 도쿄 주식시장에 상장해 큰 수익을 올렸고, 2007년에는 나머지 지분 전부를 어드밴티지파트너스에 2500억엔(약 3조3900억원)에 되팔아 6배가 넘는 막대한 차익을 챙겼다. 도쿄스타은행은 그러나 이후 적자를 면치 못하며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2010년 3월 마감된 회계연도의 적자만 28억엔(약 380억원)이었고, 이후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 간 적자는 31억엔(약 420억원)으로 늘어났다. 론스타로서는 '헐 값에 사서 상한가에 팔기'에 크게 성공한 케이스다. 이번 지분 인수가 성사될 경우 같은 방식으로 되팔아 한번 더 차익을 얻을 수 있을 지도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어드밴티지파트너스의 어려움이 론스타에게는 일본인들의 실패에서 이윤을 얻을 또 한번의 기회를 만들어 줄 것'이라고 촌평했다. 김민경 기자 skywalk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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