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삼호주얼리호의 선원은 모두 구출됐지만 총상을 입은 석해균 선장은 아직 일어나지 못하고 있다. 군관계자는 24일 "청해부대의 작전과정에서 석씨가 기지를 발휘하지 않았다면 해적들이 근거지인 소말리아 연안으로 일찌감치 진입해 작전이 어려울 수도 있었다"며 "현재 총상을 입은 상태로 24일 복부의 총알을 제거하는 수술을 남겨두고 있다"고 말했다. 석 선장은 해적이 인질들을 빨리 소말리아 연안으로 데리고 가려는 상황에서 기지를 발휘, 지그재그 기동으로 쉽게 가지 못하도록 통제했고 필요한 첩보를 상선공통망을 이용해 제공함으로써 구출작전 성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청해부대 구축함인 최영함은 21일 소말리아에서 1314km 떨어진 공해상에서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을 감행, 해적 8명을 사살하고 5명을 생포한 뒤 한국인 선원 8명을 비롯, 선원 21명을 모두 구출하는데 성공했다.하지만 지난 21일 오전 5시경(현지시간) 삼호주얼리호 상공에 최영함의 기관총 사격이 시작되자 해적들은 석 선장을 구타하기 시작했다. 석씨가 배를 해상에 멈춰 세우고 최영함과 수시로 교신하며 해적들의 인원 및 무장상태, 동선 등을 알려준 것이 화근이었다. 해적들은 석선장을 수차례구타해 왼쪽다리를 골절시키고 오른쪽 어깨가 탈구되는 부상을 입혔다. 해적들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한 해적이 청해부대가 진입하기 직전 석 선장을 조준하고 소총의 방아쇠를 4차례 당겼다. 이중 총알 3발이 석선장의 복부정면과 엉덩이, 옆구리에 맞았다. 1차수술을 통해 복부의 총상을 응급치료하고 왼팔에서 총탄 한발을 빼냈다. 하지만 총알이 관통하면서 생긴 것으로 보이는 양 넓적다리 골절상도 1차 수술대상에서 제외됐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수술을 할 경우 환자의 몸에 무리를 줄수 있기 때문이다. 또 뱃속의 총탄도 아직 제거하지 못한 상태다. 군 관계자는 "현재 1차수술을 마치고 안정을 찾아가는 상태이며 경과를 보고 24일 2차 수술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의 수술이 모두 끝나야 작전은 마무리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차수술때 석선장의 혈소판 수치가 낮아 수혈이 필요하다는 소식에 군의관 정재호중위 등 현역병 3명과 현지 진출기업인 삼부토건의 오만지사 임직원 6~7명도 헌혈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낙규 기자 if@<ⓒ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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