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스페인이 부실한 저축은행(까하) 살리기에 수십억 유로를 투입한다. 저축은행 부실로 인해 결국 구제금융을 신청하게 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움직임이다.2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빌어 스페인 정부가 수일 내로 30억유로의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며 최대 300억유로를 끌어 모아 저축은행 살리기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스페인 저축은행은 유로존 잠재적 불안요소로 꼽히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지난달 저축은행의 구제금융 신청 가능성을 이유로 스페인 국가신용등급 강등을 경고하기도 했다.이와 함께 스페인 정부는 저축은행의 복잡한 구조를 단순화시키는 작업도 진행한다. 그동안 저축은행은 지배구조나 재무정보 등에 있어서 다른 은행권보다 투명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안토니오 카르시아 바클레이스캐피탈 이코노미스트는 "저축은행 구조조정은 아마도 스페인 정부가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스페인 저축은행의 총 보유자산은 1조3000억유로로 전체 스페인 은행 자산의 42%를 차지하고 있다.스페인 정부는 지난해 통폐합을 통해 저축은행 수를 절반 이상 줄이는 등 투자자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 중이다. 스페인 정부는 지난 2009년 저축은행 구제금융을 위해 990억유로 규모의 은행구제기금(FROB)을 조성했으며 현재까지 110억유로를 사용했다.그러나 스페인 정부의 이러한 움직임은 현재 스페인 재정상황과 맞물리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스페인이 올해 만기 도래 부채 상환 등을 위해 총 1250억유로를 조달해야 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안혜신 기자 ahnhye8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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