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전국이 영하 10도 아래로 내려가는 맹추위가 주말에 이어 이번주에도 이어지면서 전력사용량 폭증으로 인한 전력수급에 초비상이 걸렸다. 주말동안 감소했던 사무실과 산업시설, 다중이용시설의 전력사용이 급증해 17일 최대전력수요가 정부의 동절기 최고 전망치를 상회하는 7300만kW를 뚫었다.지식경제부와 한국전력에 따르면 주요기관,기업체의 업무가 시작된 이날 서울지역이 영하 16도로 내려가면서 오전 12시 최대전력수요가 7313만7000kW를 기록해 종전기록(10일 오전 12시 7184만kW)을 넘어섰다. 이는 정부가 동절기 최고치로 예상했떤 7250만kW보다 80만kW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특히 예비전력은 위험수준인 400만kW에 근접한 404만2000kW를 기록했고 공급예비율은 최소선인 6%가 무너진 5.5%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 12일 과도한 전기난방 자제와 불필요한 전기소비를 자제해달라는 대국민담화문을 발표한데 이어 이날부터 전 공공기관에 난방온도 18도 이하를 유지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또한 피크시간대별로 오전 11시∼12시, 오후 5시∼6시 4시간 중 1시간은 난방사용 일체를 중단하도록했다. 일과 시간중에는 개인 전열기 사용이 엄격히 금지되며, 낮아진 실내온도로 인하여 직원들이 건강을 해치지 않도록 '전직원 내복 입기운동'도 병행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향후 에너지위기 단계에 따라(관심→주의→경계→심각) 준비된 조치도 시행해 나가기로 했다. 정부의 위기 단계별 공공기관 주요 조치 사항에 따르면 ▲관심 단계(피크시간대 난방기 1시간씩 사용금지, 개별 냉난방기 사용금지) ▲주의 단계(기념탑, 분수대, 교량 등 공공 시설물 경관조명 소등) ▲ 경계 단계(승용차 2부제 도입, 실내조명 조도를 40%이상 하향조정) ▲심각 단계(직원자가차량 운행 금지, 문화체육시설 운영시간 10% 단축 등) 등의 조치가 이뤄진다. 정부는 관계기관 합동으로 각 기관의 에너지 절약 준수 실태를 불시 점검할 계획이며, 정부청사 입주기관의 에너지 사용도를 분석, 공개함으로써 에너지 절약 실천을 강력히 유도해 나갈 방침이다. 정부는 국민들에게도 ▲적정 실내 난방온도 준수(20도이하) ▲근무시간 전열기 사용 자제 ▲ 피크시간(오전 10∼12시, 오후 4∼6시)대 전기난방 자제 ▲4층 이하 계단 이용 ▲점심시간. 퇴근시간 소등. 플러그 뽑기 등 5대 에너지절약을 실천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한편, 예비전력이 부족해지면 전력 주파수 및 전압조정이 어려워져 전기품질에 민감한 산업의 경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예비전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대용량 발전소(100만kW급 원전 등)가 불시에 고장을 일으킬 경우, 일부지역이 정전될 우려도 높은 상황이다. 특히, 예비전력이 100만kW 이하로 떨어지게 되면 우선순위에 따라 전력공급이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프랑스는 2009년 12월 22일 오후 1시46분부터 오후 3시 15분까지 1시간 29분동안 정전이 발생했다. 프랑스 당국은 한파 영향으로 전력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대규모 정전사태가 우려되자 남프랑스 프렌치 리베리아 지역의 송는망을 차단했다. 미국의 경우 작년 1월 6일 폭설로 오클라호마, 앨라배마, 플로리다 중부및 북서부, 뉴보스턴과 텍사스 일부, 미시시피 등 지역에서 최장 30시간에 동안 10만가구가 정전을 겪었다. 캐나다 온타리오 지역에서 폭설로 2일간 수천가구가 정전됐다. 최근에는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인근 모스크바주에서는 계속된 폭설과 강풍으로 송전선이 끊어지면서 수천명의 주민들이 전기와 난방없이 혹한을 보냈고 모스크바 주정부가 36개 행정구역 가운데 18개 구역과 4개 도시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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