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전직 경찰청장 등 고위 공직자들이 무더기로 연루된 '함바집 비리'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공직기강이 허물어진 게 아니냐는 우려가 곳곳에서 터져나온다. 새해가 열리자마자 상습도박 공무원 수십명이 한꺼번에 적발된 직후에 이런 의혹이 불거지면서 공직사회 전반이 비난을 면하기 어려워졌다.함바집 비리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여환섭)는 함바집 운영권 브로커 유모씨에게서 경찰 인사 청탁과 함께 2009년 1억원대 금품을 받고 유씨가 구속되기 전에 4000만원을 건네며 해외도피를 권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강희락 전 경찰청장을 지난 10일 불러 조사했다.검찰 수사는 경찰과 정치권 등 공직사회 전반으로 확대될 조짐이다. 유씨한테서 3500만원을 받았다는 이길범 전 해양경찰청장이 소환을 앞두고 있고 국회 국토해양위 소속 의원 2~3명과 전직 장차관, 전현직 공기업 대표 등 상당수가 수사 선상에 올랐다. 경찰 출신 청와대 내부감찰팀장까지 의혹에 연루돼 사표를 냈다. 수사 대상이 수십명에 이른다는 전망도 나온다.유씨가 경찰 고위층과의 인맥을 바탕으로 함바집 운영권 뿐 아니라 경찰 내부 인사와 관련해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까지 제기되자 조현오 경찰청장은 전국의 총경 이상 지휘관에게 유씨와 만났거나 금품을 받은 적이 있으면 양심고백하라고 지시하는 강수를 꺼내들었다.앞서 월 초에는 감사원이 최근 직무감찰에서 강원랜드 카지노를 드나들며 상습 도박을 벌인 공무원 50여명을 적발하기도 했다.적발된 사람들 중에는 경제관련 정부부처 출신 차관보급 인사, 도로공사 지사장급 간부 등 고위 공직자가 대거 포함됐다.김효진 기자 hjn2529@<ⓒ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법조팀 김효진 기자 hjn2529@ⓒ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