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은지 기자]개봉 18일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장기흥행의 저력을 과시하고 있는 영화 '황해'. '추격자'의 주역 나홍진 감독과 하정우, 김윤석이 만났다는 것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하정우 김윤석의 연기대결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는 가운데 또 한명의 배우가 보였다. 바로 살인청부를 의뢰한 태원 역의 조성하다. ◆ 김윤석 하정우의 열정에 기가 눌릴 정도였어요조성하는 영화에서 김윤석과 하정우에 비해 출연 분량은 적은 편이었지만 스토리를 이끌어 가는데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다. 연기에 대한 열정으로 뭉쳤기 때문에 비중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최근 드라마에 자주 얼굴을 비추면서 '열정' 하나만큼은 남에게 뒤쳐지지 않는다고 자신했지만 하정우와 김윤석을 보면서 기가 눌렸다고 했다."현장은 정말 치열했습니다. 함께 하는 촬영은 한국에서만 진행했고 부딪히는 장면이 별로 없었지만 김윤석과 하정우의 열정에 기가 죽을 정도였어요. '황해' 현장의 열기는 그 어떤 곳에서도 느낄 수 없을 만큼 뜨거웠죠. 거기에 나홍진 감독의 고집까지 더해지니 더 말할 것도 없죠."김윤석과 하정우의 기가 눌릴 정도라고 겸손하게 말했지만 그의 열정도 뒤지지 않았다. 최근 영화보다 드라마에서 얼굴을 자주 볼 수 있던 조성하는 '황해'에서 조금 달라 보였다. 조성하는 영화 속에서 한 조직원의 우두머리인 당당한 모습과 면가(김윤석 분) 앞에서는 고개도 똑바로 못 드는 비굴한 모습까지 두 가지 모습을 가지고 있다. 한마디로 약자에게 강하고 강자에게 약한 비굴한 캐릭터다. 영화에서 그는 자신의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했다."이야기는 구남(하정우 분)을 중심으로 흘러가지만 태원(조성하 분)의 역할도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태원과 구남이 관계가 깊으니까요. 영화를 못 본 관객들을 위해 자세히는 이야기하긴 힘들지만 태원과 구남, 면가는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에요."
◆ 초등학생인 딸이 저보고 뭐하는 사람이냐고 물어봐요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아빠'들이 항상 하는 말이 있다. "아이들에게 항상 미안하다"는 것이다.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 비해 자유롭지 못한 시간 탓에 함께할 여유가 부족해서 생기는 미안함이다. 조성하도 마찬가지였다. "많은 시간을 같이 해주고 싶지만 그게 생각보다 힘들잖아요. 제가 집에 있으면 무척이나 좋아해요. 스케줄이 없는 날이면 되도록이면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하죠."우연히도 조성하는 그동안 정체모를(?) 영화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의 영화에 많이 출연해 왔다. 그 탓에 웃지 못할 일이 생기기도 했다. 바로 초등학생인 딸이 "아빠 직업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던진 것이다. "제가 자꾸 아이들이 볼 수 없는 영화에만 나오니까 초등학생 딸이 궁금했나 봐요. 어느 날 '아빠는 뭐하는 사람이냐'고 묻더라고요. 이해하죠. 제가 연기하는 것을 딸은 볼 수가 없었으니까요. 지금은 '성균관 스캔들'에도 출연했었고 '욕망의 불꽃'에도 출연해서 많이 알아보니 그런 질문은 더 이상 안하더라고요."인터뷰를 위해 조성하를 만난 장소는 팔당댐 인근의 분위기 좋은 카페였다. 추운 날씨였지만 따뜻함이 가득한 카페였다. 그곳에 막걸리 한잔을 곁들이니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분위기가 연출됐다. 그리고 조성하의 영화 이야기와 가족 이야기. 그렇게 한겨울밤은 흘러갔다.한편 '황해'는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에도 불구하고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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