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코스피지수가 역사적 고점을 터치하는 등 연일 지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서도 눈치보는 부동자금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증시에서 자문형 랩어카운트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음에도 불구하고 은행 저축성예금 증가액에 크게 미치지 못해 안전자산 쏠림 현상을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7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들은 지난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5조246억원가량을 순매도 했다. 이는 연간 기준으로는 가장 많은 수준이다.국내 주식형펀드에 대한 설정 잔액도 75조4481억원에서 61조1244억원으로 14조3237억원 감소했다. 개인투자자들의 머니마켓펀드(MMF) 설정 원본도 2009년 말 26조4183억원에서 지난해 말 23조1954억원으로 줄어들었다.같은 기간 투자자예탁금은 11조7865억원에서 13조724억원으로 증가하는 데 그쳤다. 랩어카운트 계약 자산 규모가 2009년 말 19조9703억원에서 지난해 10월 말 33조5636억원으로 13조5933억원 늘어났지만, 같은 기간 저축성예금 잔액은 666조3193억원에서 789조5250억원으로 123조2057억원 불어났다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주식시장의 급등에 따른 부담감과 언제터질지 모를 유럽재정 위기감,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학습효과를 꼽았다.또 부동산 시장이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개인자금들이 안전자산 쪽으로 선회하고 있다는 것이다.운용사 한 CEO는 "올해 주식시장이 강세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이지만 그렇다고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보지도 않는다"면서도 "부동산시장 역시 올라도 재테크 투자처로 크게 각광받을 만큼의 영향은 주지 못할 것 이라고 본다"고 말했다.올해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유입도 전망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향후 국내 주식형 펀드는 장기 유입세로 전환될 전망"이라며 "올해 금리 정상화 과정이 진행되더라도 일드갭상 위험자산의 수익률이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진단했다.이초희 기자 cho77lov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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