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개공, 안 전 시장 잘못으로 파산 위기...인천시 대안 마련 골몰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인천시가 안상수 전 시장 시절 무리하게 벌인 사업의 후폭풍을 거세게 맞고 있다. 시 산하 기관인 인천도시개발공사가 안 전 시장 시절의 잘못으로 자칫 파산할 위기에 놓인 것이다.인천도개공은 인천의 주요 개발 사업은 거의 다 떠맡고 있어 파산할 경우 엄청난 파문이 예상되고 있다. 송 시장으로선 취임 후 포부를 펴기는 커녕 뒤치닥거리만 하기에도 벅찬 상황이다. 6일 시에 따르면 최근 인천도개공이 감사원의 감자(減資) 요구로 도산 위기를 맞고 있다. 원인은 안 전 시장 시절 시가 출자한 인천도개공 자본금 1조9000억원 때문이다. 감사원이 지난해 실시한 감사 결과 시가 현물로 출자한 자본금 1조9000억원 중 1조3000억원 가량이 문제가 있다며 그만큼 자본을 축소하라고 지적해 온 것이다. 실제 시는 안 전 시장 시절 GM대우에 50년간 임대해 준 청라지구 R&D시설부지 등 현금화가 사실상 불가능한 부동산을 인천도개공에 출자한 후 이를 근거로 5조원대의 공사채를 발행했었다. 감사원과 시는 현재 이같은 감사 결과를 놓고 협의 중이며, 감사원이 최종 입장을 정해 이같은 내용의 '감사 처분'을 통보해 오면 꼼짝없이 시는 인천도개공의 자본금을 1조3000억원 가량 축소해야 한다.문제는 현재 상황에서 인천도개공의 감자는 곧 파산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인천도개공의 자본금이 6000억원대로 줄어들면 관련 법에 따라 공사채 발행 한도도 2조4000억원대로 준다. 따라서 인천도개공은 지난해까지 진 5조원의 빚 중 2조6000억원은 당장 갚아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된다. 최근의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을 감안하면 인천도개공이 빚을 갚을 방법은 전무한 만큼 사실상 파산의 위기에 처한 셈이다. 감사원은 시가 환금성있는 자산이나 현금을 추가 출자하면 되지 않느냐는 입장이다.하지만 이것도 현재 시가 올해 예산이 5000억원이나 삭감되는 등 심각한 재정 부족 상태라는 점에서 실현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시는 감사원 출신인 이종철 인천경제청장, 서울시-영ㆍ포라인 출신으로 정권 핵심부와 인연이 있는 정태옥 시 기획관리실장 등을 총 동원해 감사원을 설득 중이다. 최악의 경우엔 환금성이 높은 송도국제도시나 검단신도시의 부지를 출자하는 대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춘희 인천도개공 사장은 "감자의 액수를 줄이거나 기한을 늘려주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며 "감사원도 인천도개공더러 사업을 아예 접으라는 입장이 아닌 만큼 잘 협의해 해결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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