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2010년 뉴욕증시의 마무리는 화끈했다. S&P500 지수는 20여년만에 가장 뜨거운 12월을 보내며 새해에 대한 기대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S&P500 지수는 지난 한달간 6.53% 올랐다. 9.40% 올랐던 1991년 이후 최대 수익률이었다. 월가는 올해 뉴욕증시가 3년 연속 두자릿수 상승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했던 12월은 투자자들도 이에 대해 동의하고 있다는 증거였다.하지만 너무 뜨거웠던 12월이 오히려 독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과열을 식히는 과정이 필요하며 연초 조정 분위기가 나타날 수도 있다는 것. 다수의 월가 관계자들은 다소 과매수된 뉴욕증시가 현재의 상승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경제지표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결국 새해 첫주 뉴욕증시의 방향성은 7일 공개될 노동부 고용보고서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우와 S&P500 지수는 지난주 각각 0.03%, 0.07%씩 올라 힙겹게 5주 연속 상승을 이어갔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0.48% 하락해 6주만에 약세로 반전됐다.
◆성장은 지속된다 다수의 월가 관계자들은 경제지표가 다소 삐걱거려도 기업 이익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올해 뉴욕증시의 버팀목이 돼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기업 이익은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시큐리티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마크 브론조 매니저는 "투자자들은 결국 'OK. 지금의 성장이 지속될거야'라고 말하기 시작했다"며 "우리가 2010년의 끝자락에 본 것은 기업 이익증가율이 양호하다는 것이며 대다수 사람들은 2011년에도 좋을 것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건 키건의 케빈 기디스 채권 애널리스트는 주택, 대출, 고용 시장은 아직 회복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낙관론의 변수가 될 것으로 꼽았다. 다만 기디스도 새해에는 실적 호전과 성장률 개선 등이 주택가격 상승, 더 많은 대출, 고용 증가로 연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통령 임기 3년차에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였다는 것도 올해 뉴욕증시에 대한 낙관론을 더해주고 있다. UBS에 따르면 1914년 이래 다우지수는 중간선거가 있던 해의 저점에서 그 다음해 고점 사이에 평균 15.5개월 동안 43.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이를 S&P500 지수에 그대로 적용하면 올해 10월 중순께 S&P500 지수가 1430선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다수 월가 은행들은 올해 S&P500 지수 전망치를 1400 이상으로 제시하고 있다.◆너무 뜨거웠던 12월, 독일수도지난해 1월 S&P500 지수는 3.70% 하락했다. 2009년의 가파른 상승이 부담이 됐던 것. 현재 월가에서는 올해 상승을 예견하고 있지만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월에는 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S&P의 샘 스토발 수석 투자전략가는 "달력이 바뀐 것처럼 주식시장의 추세도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캔터 피츠제랄드의 마크 파도 투자전략가도 "1월의 첫 주에는 랠리가 연장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이후 겨울의 끝자락에서는 다수의 되돌림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파도와 스토발 모두 올해 전체적으로 주식시장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단기적으로 조정이 필요하다는 것. 파도는 올해 S&P500 지수가 10%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고용지표 이번에는 예상대로?이번주 최대 변수는 7일 공개될 지난해 12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다. 특히 지난달 초 발표됐던 11월 고용지표가 월가에 충격을 던져준 바 있어 월가의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시 월가는 15만개의 일자리 증가를 기대했으나 고작 3만9000개 증가에 그친 바 있다.지난달 배신에도 불구하고 월가는 12월 고용지표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14만, 마켓워치는 14만5000개, 브리핑닷컴은 15만개의 일자리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로이터는 다소 보수적인 12만6000개를 예상했다. 블룸버그는 특히 12월 민간 부문 일자리 증가 개수는 15만5000개를 기록해 지난해 연간으로 민간 기업들이 130만명을 신규 채용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006년 이래 가장 큰폭의 고용 증가로 기록될 전망이다.다행히 최근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008년 중반 이후 최저치로 하락해 12월 고용지표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다. 한편 1월 폭설이 변수가 될지도 주목된다. 지난해 연초에도 오바마 대통령이 일명 스노마겟돈(스노+아마겟돈)이라고 일컬었던 폭설이 내리면서 고용지표 등 미 경제지표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고용지표 외에도 11월 건설지출, 12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이상 3일) 11월 공장주문, 12월 자동차 판매(이상 4일) ISM 서비스업 지수(5일) 등이 발표된다.4일에는 큰 변화가 없었던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공개된다.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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