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내년 강화되는 규제로도 진입 막을 수 없어'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가 사실상 주식시장에 무혈 입성하면서 상장실질심사에서 탈락했던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의 행보에도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30일 오전 제이튠엔터테인먼트(이하 제이튠)는 상호변경과 이사선임의 건을 안건으로 내년 2월16일 주주총회를 소집한다고 공시했다. 상호명을 JYP엔터테인먼트로 바꾸고, 현 JYP이사진을 제이튠 이사진으로 선임하겠다는 내용으로 사실상 제이튠을 JYP로 바꾸겠다는 의미다. 박진영씨와 JYP는 이미 지난 29일 유상증자를 통해 제이튠의 최대주주로 올라선 바 있다. 제이튠은 또한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박씨를 소속 연예인으로 하는 전속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사실상의 우회상장 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제이튠의 주가도 나흘째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현 JYP소속 연예인들도 전속계약 종료시 자연스럽게 현 제이튠으로 옮길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도 이미 박씨와 JYP가 증시에 입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문제는 법인간의 합병이나 영업양수도 계약을 통한 입성이 아니기 때문에 JYP의 증시 입성을 당국에서 보고만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현 제도는 물론 내년에 강화되는 우회상장 요건으로도 이번과 같은 상황은 규제할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사람이 주요한 자원인 엔터테인먼트업종의 특수성 때문이라는 설명이다.또다른 거래소 관계자도 "일반적인 경우가 아니기 때문에 이렇게 된 이상 진입을 막을 수는 없고,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식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제이튠은 지난 3년간 적자를 기록했고, JYP는 지난해 당기 순손실만 46억원에 달하는 만큼 투자에 주의가 요구되는 상황이다.이번 JYP의 무혈 입성이 상장실질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상장에 실패했던 YG의 향후 갈 길을 제시했다는 평가도 있다.YG도 JYP처럼 제3자배정을 통해 최대주주가 된 후 상호변경과 연예인 이동을 계획한다면 거래소가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이미 노출된 방법이기 때문에 시장의 견제가 심할 수 있고, 같은 연예기획사가 아니면 지금처럼 간단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부정적인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정재우 기자 jjw@<ⓒ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정재우 기자 jjw@ⓒ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