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2%와 과열논쟁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사상 최고치 경신이 눈앞이다. 2%만 오르면 2007년 10월 기록했던 2085선이다. 이달 들어 지수가 밀린 날을 찾기 힘들 정도다. 잊을만 하면 악재들이 불거져 나오기도 했지만 고공행진을 하는 증시를 흔들지는 못했다. 하지만 2030대로 올라선 후 증시는 다시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우리 군의 연평도 사격훈련 직후,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떨치며 2030선으로 갭 상승을 하면서 사상 최고치 돌파에 대한 기대감까지 갖게 했지만 힘에 부쳤다. 외국인의 강력한 매수세는 지속됐지만 2040선 위에서 쏟아져 나온 기관의 매물을 돌파하지는 못했다. 기관의 매물은 절반 이상이 개인의 펀드환매 자금이다. 수급상황이 나쁘다고만 할 수도 없지만 마냥 긍정적이라고 보기도 힘든 시점이다. 2000선에서 2040에 육박하는 현 지수까지 제대로 된 조정없이 달려왔으니 조금 쉴 타이밍이 된 것도 사실이다. 우리투자증권은 현대 모습을 고가 경신 패턴상 경계심을 높일 시점이라고 봤다. 이틀 연속 윗꼬리 봉패턴은 단기 상승추세가 악화될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논리다. 고가 경신 패턴은 통상적으로 강한 상승을 보이며 8~10거래일 연속 신고점을 경신한 뒤에는 단기 추세악화 가능성이 높다는 것. 실제 코스피지수는 지난 9일 장대양봉으로 연중고점을 경신한 이후 강한 상승세를 보이며 최근 10거래일중 8거래일을 양봉패턴과 연중 고점을 경신해 왔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최근과 같이 10거래일 중 9거래일동안 양봉이 발생한 경우는 총 13번 있었다. 최대 12거래일 연속 양봉패턴을 보인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 10거래일 중 9거래일동안 양봉패턴을 보인 이후 단기조정이 발생했다. 13번의 사례 중 평균 1% 내외, 최대 3.7%의 조정을 보였다. 최근 20일, 60일 이격도가 2010년 이후 지속돼온 박스권 상단에 위치해 있는 것도 과열에 대한 부담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다. 이격도는 주가와 이동평균선간 거리로 과도하게 확되거나 축소될 경우, 수렴하는 힘이 커지게 된다. 이격도가 저항권에 진입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추가적인 상승탄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도 된다. 지난 8월말 이후 상승추세와 최근 이틀간의 움직임을 볼때 과열에 대한 얘기가 설득력을 얻고 있지만 반론도 만만찮다. 지금까지 지겹도록(?) 나온 펀더멘탈 측면에서 더 갈수 있다는 논리 외에 기술적으로도 과열이 아니란 주장도 나온다. 대신증권은 달러기준으로 코스피를 보면 과열국면이 아니라고 진단했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한국증시를 추가적으로 살만한 메리트가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RSI(Relative Strength Index, 상대강도지수) 탄력성 지표로 보면 아직 중립적인 영역에 위치해 있어 달러기준 코스피의 전고점 돌파 시도는 지속될 것이란 주장이다. 대신증권은 14일간의 상승폭 합계(14일간 상승폭 합계+14일간 하락폭 합계의 절대값)*100으로 계산하는 RSI(14)를 달러 베이스로 계산한 결과, 현재 상황은 지난해 말과 올 연초처럼 전고점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봤다.한편 이날 새벽 뉴욕증시는 3분기 경제성장률 확정치가 상향조정된 것에 힘입어 상승으로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26.33포인트(0.23%) 상승한 1만1559.49를, S&P 500지수는 4.24포인트(0.34%) 오른 1258.84를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 역시 3.87포인트(0.15%) 상승한 2671.48로 거래를 마쳤다. 전필수 기자 philsu@<ⓒ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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