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인터에도 '포스코 금연' 불똥튀나

정준양회장 '인사고과 반영' 강경론 확산될까 눈치만[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대우인터내셔널도 금연 운동을 할까?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대우인터내셔널에 처음 던진 강조 사항이 금연과 주인의식이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특히 금연에 대해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정 회장은 지난 7일 대우인터내셔널 본사에서 이동희 부회장 및 차장 이상급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임직원과 대화' 시간에 부하사랑, 아빠 사랑 운동을 강조하며 "대우인터내셔널 전 직원이 금연운동에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일반 기업에서 금연을 하자면 문제될 것이 없지만 포스코라면 상황이 다르다. 정 회장은 지난해 초 회장에 부임하면서 전 직원 금연을 선포한 후 임원들을 시작으로 포스코의 모든 직원은 금연서약, 금연교육, 금연 후 건강검진 등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정 회장은 금연 선포에서 한발 더 나아가 금연 유무를 승진점수에 반영키로 했다.이로 인해 일부 애연가 직원들은 개인의 기호에 회사가 너무 심하게 간섭하는 것이 아니냐는 불만을 토로하기로 했다. 하지만 정 회장은 "흡연하는 사람은 나와 함께 가지 못한다"며 강하게 밀어붙였고, 결국 시행 2년도 안돼 포스코는 직원들의 흡연율이 제로에 가까울 만큼 떨어졌다.포스코의 새 식구가 된 대우인터내셔널 직원들도 내심 이런 점을 우려했던 게 사실이다. 실제로 이날 정 회장의 발언 이후 사내 분위기는 뒤숭숭하다. 특히 금연 여부가 인사고과에 반영될 것이라는 점에서 직원들도 정 회장의 발언을 가볍게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는 반응이다.정 회장은 대우인터내셔널의 고유한 문화는 살리겠다고 강조했지만 금연을 시작으로 대우인터내셔널에 포스코 기업 문화가 자연스레 도입될 것으로 재계는 관측하고 있다. 채명석 기자 oricms@<ⓒ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채명석 기자 oricms@ⓒ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