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내년 목표 120만대..GM대우 돌풍에 주목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150만대 시장을 어떻게 나눠갖지?'한국자동차공업협회가 내년 국내 자동차 판매대수를 약 150만여 대로 예상한 가운데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시장점유율 높이기에 골몰하고 있다. 특히 GM대우가 내년에 7개 차종을 새로 선보일 계획이어서 현대ㆍ기아차의 수성과 GM대우의 공략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현대ㆍ기아차는 내년 국내 판매 목표를 120만대로 설정했다. 올해보다 5.2%, 약 6만대가량 높은 수치다. 각사별로는 현대차가 70만대, 기아차는 50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올해 약 12만대 판매대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GM대우는 내년 판매 목표를 16만대로 설정했다. 다소 높은 목표다.내년 2월 사업계획을 확정하는 르노삼성은 아직 구체적인 판매대수를 결정하지 못했지만 올해 16만대 판매를 예상하는 만큼, 내년에는 18만대 이상을 국내 시장에 팔 계획이다. 이외에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에 인수된 쌍용자동차도 내년에는 신차를 통해 부활한다는 다짐을 하고 있다.각 기업의 목표대수는 157만대로 시장예상치인 150만대를 웃돈다. 여기에 수입차 10만대를 추가할 경우 자리 다툼은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내년 국내 자동차 시장의 초미의 관심사는 GM대우의 시장 확대 가능성이다. 7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현대ㆍ기아차도 GM대우에 대해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기아차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GM대우가 연초부터 공격적으로 나올 것으로 보여 신경이 쓰인다"고 언급했다.익히 알려진대로 GM대우는 내년에 카마로, 올랜도, 아베오, 크루즈 해치백, 캡티바 등 시보레 브랜드를 앞세운 7개의 차종을 국내 시장에 선보일 방침이다. 신차효과가 최소한 1개월 이상씩 이어진다는 점을 감안할 때 GM대우는 일년 내내 신차효과를 누릴 수 있는 기회를 갖는 셈이다. 현재 9%대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GM대우가 염원인 두자릿수 시장점유율을 달성할 수 있는 호기 이기도 하다.현대ㆍ기아차를 비롯한 국내 기업들이 긴장하는 이유는 GM대우가 도입할 시보레 브랜드의 파급력이다. GM대우 보다 시보레에 대한 선호도가 높게 나온 만큼 도입 범위에 따라 판매가 달라질 전망이다.현대ㆍ기아차 역시 시보레의 도입과 적용 범위에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특히 지난 9월 출시된 준대형 세단 알페온이 3개월만에 준대형 시장점유율 20%를 돌파하는 등 선전한 점이 GM대우에 대한 경계를 높이는데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GM대우는 시보레 브랜드 가운데 첫번째로 머슬카인 카마로를 가장 먼저 국내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많이 팔리는 차보다 시선을 사로잡는 자동차를 통해 시보레 브랜드를 조기에 구축하기 위해서다. 현대ㆍ기아차도 신차 출시를 통해 수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국내 판매대수가 70만대를 넘어섰던 현대차는 올해 판매대수가 66만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여 내년을 명예회복의 기회로 삼을 방침이다.현대차는 YF쏘나타가 기아차 K5에 밀리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하반기 들어 신형 아반떼를 출시하면서 명예를 다소 회복했다. 내년 초에는 그랜저HG를 출시해 초반부터 인기몰이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소형 CUV인 벨로스터도 내년 선보일 예정이어서 판매에 변수가될 전망이다.기아차는 다음달 말 경차인 신형 모닝을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도 하루 600대 이상 팔리는 스테디셀링카인 만큼 신차 역시 판매가 무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5 하이브리드, K7 GDI 버전 등도 내년에 선보일 방침이다.쌍용차는 코란도C 출시에 기대를 걸고 있다. 당초 올 연말 출시될 예정이었으나, 수출에 주력한다는 방침에 따라 그 시기를 내년 초로 연기했다. 마힌드라가 인수하기로 결정된 만큼 코란도C 출시 시기 역시 구체화될 전망이다. 쌍용차는 내년 신차를 통해 국내시장서 3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르노삼성은 내년 신차 출시 시기를 하반기로 잡아 실적 향상에 큰 도움이 안될 것으로 보인다. SM7의 풀체인지 모델이 내년 9월 이후 국내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현재 판매중인 차를 중심으로 마케팅 전략을 새롭게 수립해 버틴다는 계획이다.최일권 기자 ig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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