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개미 울린 코스닥 테마주

장밋빛 일색 원전.철도주 수주 기대감 무너져

[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임철영 기자]코스닥 대표 테마주인 원전주와 철도주가 표류하면서 투자자들이 울상이다. 불확실한 수주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온통 장밋빛 전망만을 제시했던 증권가에 대한 원망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승승장구'하던 원전ㆍ철도주 급락= 터키 원전 수주 및 브라질 고속철 수주 기대감으로 각각 상승 곡선을 그려온 원전 및 철도주가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원전 수혜주로 각광받던 보성파워텍은 23일부터 4거래일 연속 2~4% 대의 하락세를 지속해오다 29일에는 보합권에서 거래됐다. 철도 대표주인 대호에이엘 역시 지난 29일 14.91% 급락했고, 대아티아이, 리노스 등의 철도 테마주들은 모두 하한가로 동반 급락했다.주가를 받쳐왔던 수주 기대감이 무너지면서 나타난 결과다. 원전주의 경우 기대를 모았던 G20 정상회담 동안 터키 정부와의 협정이 불발로 그친데 이어 터키가 일본 도시바와 접촉했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르면서 수주가 물 건너 간 것 아니냐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철도주 역시 원전주와 유사한 행보를 걷고 있다. 철도주는 브라질 고속철도의 한국 수주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에 크게 올랐지만 입찰일정이 내년 4월로 미뤄졌다는 소식에 추풍낙엽처럼 추락했다. ◆韓 원전 가격 경쟁력 최고라더니..='대박' 테마주 투자의 꿈이 멀어지면서 이와 관련해 온통 장밋빛 전망만을 제시했던 증권가에 대한 시선도 곱지 않다. 특히 원전의 경우 증권사들은 그동안 '가격에 있어서는 한국을 따라올 자가 없다'고 자신했으나 실제로는 가격 문제가 협상 결렬의 주된 원인이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재원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공사단가 측면에서 한국을 따라올 나라가 없다"며 "한국 신형경수로(APR1400)의 공사원가는 일본, 미국 대비 각각 -21%, -36%정도 낮은 수준이라 비가격적 요인들(군사원조, 경제협력 등)이 중요했던 UAE 원전 때 보다 훨씬 유리하고 단순한 상황"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정민규 IBK 투자증권 연구원도 G20 정상회담 이후 "정부 간 계약 무산 이후 단기적으로 투심이 위축될 수 있지만 조율에 의한 수출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을 밝게 봤다. 그러나 이같은 분석은 지난 UAE 원전수주에서 나타났던 한국의 가격경쟁력이 출혈경쟁수주를 기반으로 했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한전의 UAE 수주에서 자극을 받은 일본 도시바 측이 가격 면에서 터키에 더 솔깃한 제안을 했을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증권가 분석이 성급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철도주와 관련해서도 증권가는 장밋빛 전망만을 내놓는데 바빴다. 지난 9월 증권사들은 대아티아이의 주력사업인 신호제어 분야는 대기업들이 진출하지 못한 블루오션이라며 브라질 미국 등 해외 철도 수주시 차별화된 수혜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특히 동양종금증권은 '철도 르네상스가 온다'라는 제목의 보고서로 투자자들을 자극했다. 동양종금증권은 "미국, 중국, 브라질을 비롯해 중동, 아프리카 등 세계 각지에서 앞다퉈 철도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있다"며 가치투자의 귀재로 알려진 워렌버핏도 미국 2위 철도업체인 버링턴 노던 산타페를 인수해 역사상 최대규모의 인수합병을 진행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증권가내에서도 이같은 분석에 대한 비판이 등장할 정도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대박심리 때문에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했지만 기대치에 비해 실제 수혜 규모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부각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일희일비하기 보다는 실제 수혜여부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미현 기자 grobe@임철영 기자 cyl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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