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북한의 연평도 도발 소식으로 23일 유럽 증시가 일제히 하락 개장하고 안전자산인 달러화 가치가 오르는 등 국제금융시장에도 여파가 미쳤지만 이는 일시적 현상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유력시사주간지 타임(Time)지의 마이클 슈먼 아시아지역 경제전문기자는 블로그에 게재한 ‘북한발 포격이 세계 경제를 뒤흔들 수 있을까’라는 기사를 통해 북한의 도발이 남북간의 전면적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은 매우 낮으며 아시아지역 경제에도 거의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96년 한국에서 근무한 적도 있는 ‘지한(知韓)파’로 알려져 있다.슈먼 기자는 아일랜드 구제금융지원 등 유럽발 악재로 국제시장이 초조해하는 시점에 북한의 도발행위가 일어났지만 이에 따른 달러화 강세와 증시 하락은 이미 국제시장의 투자자들이 예상한 결과였으며 세계 경제 회복의 엔진 역할을 하고 있는 아시아지역 경제에 큰 걸림돌이 될 요소도 없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역사가 잘 말해 준다면서 한국은 수많은 북한의 위협과 무력도발에도 불구하고 지난 50년 동안 세계 경제의 최고 ‘우등생’이 될 정도의 훌륭한 경제 성장을 이루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수 차례의 남북간 긴장 고조 사례도 시장의 단기적 변동성을 초래하는데그쳤으며 3월에 발생한 천안함 침몰 사태도 한국과 동아시아지역 경제에 중장기적 악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슈먼 기자는 지금까지 투자시장에서 ‘북한 리스크’는 항상 부풀려져 왔다고 지적하면서 아무리 북한이 도발을 시도해도 한국 경제의 견조한 성장세를 꺾을 수는 없으며 더 크게는 동아시아지역 경제에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은 이제 북한의 도발에 일일이 맞대응하려면 너무나 큰 경제적 부담을 져야 한다면서 한국 정부 입장에서는 ‘울분을 삭혀야’ 하겠지만 현실적으로 이번 교전이 남북간의 전면적 무력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진단했다. 슈먼 기자는 이번 사태의 유일한 ‘진짜 희생자’는 호전적 도발을 감행한 북한 자신이라면서 낙후된 경제와 빈곤에 시달리는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더욱 고립되는 결과만 낳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식 기자 gra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경제부 김영식 기자 grad@ⓒ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