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투자]①시세하락, 달러약세..이참에 美 부동산 구입할까?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연초보다 세배 이상의 문의전화가 오고 있다. 유학간 자녀의 주택문제 뿐만 아니라 미국 부동산이 최저점으로 내려갔다고 인식하고 저평가된 양질의 부동산을 싼 값에 구입해 3년정도 보유하면 그에 따른 시세차익도 기대할수 있다고 보고 있다""국내 전셋값 상승으로 자산가들이 2~3억원의 여윳돈이 생기면서 이를 어디에 투자할지 고민하고 있다. 강남 아파트 전셋값이 3억원 정도였던게 5~6억원 수준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은행에 맡겨봤자 수익은 적고, 주식이나 증권 시장은 이미 꼭지점에 다가가있어 알토란 같은 돈을 어디에 투자해야할지 모색하면서 최근 미국 부동산쪽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국내에 지사를 둔 미국 부동산투자 관련 컨설팅 회사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미 부동산 시세하락과 함께 최근 달러약세로 이처럼 내국인 투자자들의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 ◆왜 투자에 관심 보이나? = 미국에 45개 지사를 구축하고 있는 미국 부동산 컨설팅 전문업체 뉴스타글로벌에 따르면 지난 2008년 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주택 시세는 기존 시세보다 35~40%, 상업용 부동산은 20%정도 하락해 형성돼 있다. 특히 주택의 경우 땅값을 포함해 새롭게 건축하는 건축비보다 싼 매물들도 찾을 수 있다고 한다.LA 등 미국 서부나 남부에 거주하는 유학생 자녀가 보통 렌트(임대)로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1000~1500달러 수준이며, 맨하툰, 시카고 등 미 동부의 유명 대학 인근 임대료는 최소 2000달러를 내야하는데 이를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매달 230만원 정도가 소요된다. 시세는 크게 하락한 상태지만 교육수요가 많은 지역의 임대료는 일정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당장의 회복은 기대하긴 어렵더라도 미 부동산 바닥론과 달러약세에 힘입어 아예 미국에 집을 장만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또다른 미 부동산 컨설팅 업체 S그룹 리얼티의 송동훈 부사장은 "자녀를 유학 보낼 수준이 되는 고객들은 주로 대기업 임원 등 자산여력이 어느 정도 되는 사람들인데 국내 부동산 장기침체에 따라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것도 유학생 자녀 주택구입을 생각해보는 데 한몫하고 있다"면서 "사실 미국에서는 소득증빙 등 절차가 까다로워 임대를 구하는 것 자체도 싶지 않아 아예 임대료를 아끼고 4년 정도 후에 시세차익을 보려고 하는 고객들이 주택구입에 대해 문의해 온다"고 설명했다.실제로 S그룹 리얼티에서 문의해 지난해 10월 맨하튼 내 Setai 레지던스 콘도의 기존 70만달러 대 분양매물을 53만달러에 구매한 고객은 월 임대료는 2500달러를 받으며 연간 5.6%대의 수익률을 창출하고 있다고 한다. 투자자들은 대략 60%정도까지 집을 담보로 한 모기지론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고 이율도 30년 고정금리가 연 4% 대 초반으로 낮게 형성하고 있는 것도 기회로 보고 있다. 다만 실제 대출 이자는 영주권자인지 아닌지에 따라, 그리고 거래실적 유무에 따라 7%대까지 올라갈 수 있다.오진희 기자 valer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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