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골프장도 '친환경 트렌드~'

농약 사용 줄고 화학비료 대신 친환경 비료 '동식물이 돌아오는 곳'

스카이72골프장은 버려진 땅을 개발해 생태계를 복원한 좋은 사례다.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이제는 골프장도 '친환경'이 트렌드다.개발과 환경보호는 그동안 늘 대립되는 과제였다. 골프장 개발은 특히 환경 파괴의 주범으로만 인식돼 왔다. 현대의 골프장들은 그러나 이미 오래전부터 '친환경'에 앞장서왔다. 골프장 설계가 마이클 허잔은 최근 한국을 방문해 "골프장을 만들면서 떠나갔던 동식물이 다시 돌아와 살 수 있도록 하는 친환경 골프장이 대세"라고 강조했다. 골프장의 친환경 개발과 운영 사례를 알아본다. 일단 골프장의 농약사용량이 크게 줄었다. 허잔 박사는 "골프장의 농약은 사람이 몸이 아플 때 먹는 약과 마찬가지"라면서 "무조건적인 반대 보다는 최소한의 농약으로 수목과 잔디를 건강하게 재활시키는 동시에 환경오염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 골프장의 농약은 일반 농경지에 비해 3분의 1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환경부에서 지난달 말 발표한 2009년 골프장 농약사용량에 따르면 363개 골프장의 총사용량은 366톤이었다. 골프장 1곳당 1톤인 셈이다.단위 면적당 사용량이 가장 적었던 곳은 경북 경주시의 9홀 퍼블릭골프장인 선리치골프장(0.83kg)이었다. 고독성 또는 맹독성 농약은 검출되지 않았다. 골프장 외부로 나가는 유출수에도 잔류 농약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 요즈음에는 골프장 이름에 '친환경'을 붙인 곳도 생겼다. 바로 경남 의령군에 위치한 의령친환경골프장(9홀)이다. 2008년 준공된 이 골프장은 제초제 대신 사람이 직접 손으로 제초작업을 한다. 인건비가 3배나 들지만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목적에 부합되게 군에서 직접 운영하면서 그 취지를 살리고 있다. 제주 조천읍 에코랜드골프장에도 환경이라는 뜻의 '에코(eco)'를 이름에 사용했다. 개장한 지 딱 1년이 된 이 골프장은 곶자왈과 주변 환경 보호를 위해 농약을 안 쓰는 조건으로 인허가를 받았고, 이에 따라 운영 역시 '무농약 친환경'을 모토로 내걸었다. 화학농약은 아예 사용하지 않는다. 스카이72와 군산골프장은 버려진 땅을 개발해 생태계를 복원한 좋은 사례다. 스카이72는 폐염전과 인천공항 개발 뒤 폐석재가 그대로 남아있는 나대지였다. 김유진 스카이72 매니저는 "가물치가 자연적으로 돌아올 정도로 염전이 자연습지로 변했다"고 전했다.지난 여름부터는 상명대교수팀 등이 생태연구조사를 시작할 정도다. 자체 잔디연구소에서는 농촌진흥청의 국책사업인 가축분뇨를 활용한 친환경 액상비료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군산골프장은 잔디쓰레기를 발효시켜 비료로 사용한다. 농약과 화학비료사용이 현저히 줄면서 수질과 토양오염도 줄었다. 오크밸리는 목초액 등 천연 성분을 농약 대신 사용하고 있다. 잡초 제거에만 하루 평균 80명의 인력이 동원된다. 남서울과 일동레이크, 베어크리크 등에서는 또 미생물 재배와 천적을 이용한 잔디 관리가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손은정 기자 ejs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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