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농사, 10년 후 로봇이 지을까?

경기도 농업기술원, 로봇을 이용한 빌딩형 수직농장 ‘미래농업연구센터’ 선보여

[아시아경제 김정수 기자] 10년 후엔 로봇이 채소농사를 지을 수 있을까?경기도농업기술원내에 국내 최초로 로봇을 이용한 자동화시스템이 적용된 빌딩형 식물농장이 들어섰다. 로봇을 이용한 자동화시스템은 하루 수 십만 주 단위의 대량생산을 가능하게 하는 해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기존 소규모 식물공장 연구시설과 차별화 된 시도다. 빌딩형 식물농장은 경기도농업기술원과 LG CNS가 올해 1월 "식물공장시스템의 기술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협약"을 맺고 만든 ‘미래농업연구센터’다.미래농업연구센터는 192㎡면적에 로봇을 이용한 식물자동화시스템과 LED 이용연구를 위한 다단재배시스템, 육묘실, 양액공급실 등으로 이뤄져 있다.특히 미래농업연구센터는 모든 것이 컴퓨터에 의해 자동 제어되는 최첨단 연구시설로 빌딩형 수직농장형태로 조성됐다. 빌딩형 수직농장은 빌딩이나 지하, 사막이나 극지 등 농업환경이 열악한 곳에서도 계절이나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계획생산을 가능하는 식물생산시스템이다. 또 빌딩형 수직농장은 식물생육 정도와 환경을 자동으로 계측해 작물생육에 필요한 빛,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농도, 양분, 수분 등을 자동으로 제어해 대량생산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이 연구설비는 LED를 활용한 광원 연구, 재배주기 및 각종 생장조절연구, 규모화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한 로봇 제어기술, 각종 데이터에 기반한 경제성 분석연구 등 빌딩형 수직농장 조성에 필요한 연구와 실험을 가능케 한다.로봇시스템을 이용하면 평면에만 재배할 수 있는 현 농법의 한계를 뛰어 넘어 10단 이상의 다단식 재배가 가능해져 실내 공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 미래농업연구센터에 도입된 로봇 시설은 식물이 재배되는 패널의 이동에 사용된다. 10단에서 20단까지 패널이 쌓이게 되면 인력을 이용한 이동이 힘들기 때문이다. 미래농업연구센터의 재배 시스템 중 LED 이용연구도 주목받고 있다. 연구센터는 식물마다 좋아하는 태양광의 파장이 다르다는 점에 주목, LED를 이용해 작물별로 색소강화, 항산화물질 및 비타민C 등을 증강할 수 있는 최적 광량을 조사할 계획이다. 농업기술원은 빌딩형 수직농장이 농산물의 기능성을 향상하는 것은 물론 농약을 전혀 쓰지 않기 때문에 상품성도 높고, 국민건강 향상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기후에 영향을 받지 않는 빌딩형 수직농장의 특성상 올해 발생한 배추값 폭등 같은 이상기후 문제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경기도의 전망이다. 김정수 기자 kjs@<ⓒ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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