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김상수, 하나 남은 부담 털어낼까

[대구=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삼성 내야수 김상수가 플레이오프에서 느끼는 두 가지 부담감을 털어놓았다. 김상수는 13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두산과 플레이오프 5차전에 앞서 더그아웃에서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컨디션이 어떻느냐’는 질문에 한숨부터 내쉬었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김상수는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부담을 많이 느낀다”며 “입단 동기인 두산 정수빈이 너무 잘해 더 그러하다”고 말했다. 정수빈은 가을야구서 맹타와 호수비로 김경문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고 있다. 포스트시즌 타율은 3할1푼3리에 달한다. 롯데와 준 플레이오프 4차전 3-2로 앞선 9회 2, 3루서는 대타로 나와 승부의 쐐기를 박는 3점 홈런을 때리기도 했다.김상수의 활약도 이에 못지않다. 플레이오프 타율은 4할5푼5리. 특히 3차전 연장 11회 2사 만루서 그는 기습번트로 타점을 올리며 팀에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진 수비서 삼성 정인욱이 임재철과 손시헌에게 각각 2타점 동점 적시타와 끝내기 안타를 허용해 그는 영웅이 되진 못했다. 이에 김상수는 “이겼다고 생각한 경기였는데 져서 기분이 좋지 않았다”면서도 “4차전에서 승리해 대구에 편하게 내려왔다”고 밝혔다. 이어 “매 경기가 힘들다 보니 한 순간도 방심할 수 없다”며 “타율보다는 수비, 출루율에 더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그에게는 최근 한 가지 부담이 더 생겼다. 달라진 타순이다. 김상수는 “9번에서 1번 타순으로 올라 심리적 압박이 크다”며 “아무래도 하위가 아닌 상위타순이다 보니 출루에 성공해 중심타선으로 기회를 연결해야 한다는 책임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박진만 등 선배들이 부담을 갖지 말라고 다독여준다”며 “이겨내려고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김상수의 마음을 꿰뚫은 까닭일까. 선동열 감독은 5차전에서 그를 1번이 아닌 9번 타순에 배치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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