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수출가 인상..내수는 검토중

한국·금호타이어 6~7% 인상키로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국내 타이어업체들이 수출 가격을 상향조정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 강세로 마진확보가 어려운데다 자동차 수요가 호조를 보이면서 공급마저 달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한국타이어가 최근 북미 수출가격을 6~7% 인상한데 이어 금호타이어는 다음달 1일부터 북미와 유럽 수출가격을 올리기로 결정했다. 북미 수출가격 인상폭은 한국타이어와 비슷한 수준이다. 유럽 수출가격은 이보다 1~2%포인트 높은 7~8% 가량을 올릴 방침이다. 한국타이어 역시 조만간 유럽 수출가격 인상폭을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따라 현지 소비자가격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개당 90~110달러(소비자 가격 기준)인 한국타이어의 북미 지역 대표 수출제품인 '225/60R 16' 가격은 95달러에서 최대 120달러, 준중형차량에 장착되는 '225/40R 18'도 현재 개당 110~130달러에서 상향조정될 전망이다.금호타이어의 준중형차종에 장착되는 대표 브랜드인 '엑스타' 역시 현재 개당 100~110달러에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넥센타이어는 지난 4월 대폭 인상한 적이 있어 이번에는 올리지 않을 방침이다. 넥센타이어는 당시 유럽지역 10%, 미국 수출가격 15%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타이어업체들이 잇달아 가격 인상에 나서는 이유는 주 원료인 천연고무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천연고무 국제가격은 지난해 말 t당 2500달러에서 최근 3500달러로 급등했다. 고무나무 작황이 부진한 점이 크게 작용했다. 타이어업계 관계자는 "원료값이 30%나 올랐다"고 말했다. 천연고무 뿐 아니라 합성고무 역시 t당 2800달러를 나타내고 있다.자동차 판매 호조도 타이어 가격 인상에 한 몫 했다. 타이어 생산량이 수요를 못 따라갈 정도라는 게 관련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타이어업체들은 내년 초에도 추가 인상할 방침이다. 원료가격 상승분을 모두 반영하지 못한 만큼 가격을 올릴 여지는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료값은 30%가 오른 반면 이번 타이어 제품 인상폭은 6%대에 불과하다"고 언급했다.내수가격 인상도 관심이다. 내수시장이라고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압박을 피할 수는 없다.하지만 타이어업체들은 내수가격을 당분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워낙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3사가 서로 눈치만 보고 있는 실정이다.업계 관계자는 "내수가격 인상은 시기를 좀 더 봐야 한다"고 말했다.최일권 기자 ig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최일권 기자 igchoi@<ⓒ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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