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지난해 초부터 지난 8월까지 1년8개월간 비행기 지연에 따라 잃어버린 우리나라 국민의 시간이 631년에 달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4일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안홍준의원(경남도당위원장, 마산을)의원은 인천국제공항 등 국내 13개 공항에서 지난해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1년8개월 동안 예정 출발시간 기준으로 비행기 운항이 지연된 항공편수는 모두 2만6136편이라고 밝혔다. 이는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인천국제공항 항공지연·결항 현황'과 한국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국내공항(김포, 김해 등 13개) 항공지연·결항 현황'에 따른 결과다. 이들 지연 항공편에 탑승한 승객은 모두 394만8021명으로 1년8개월간 이들이 잃어버린 시간은 545만2279시간으로 집계됐다. 이는 일(日)로 따지면 22만7178일(7573개월)이며 년(年)으로는 631년이나 되는 긴 시간이다. 이를 노동부에서 고시한 2009년도, 2010년도 당해연도 최저임금(4000원, 4110원)으로 환산하면 비행기 지연으로 승객이 잃어버린 기회비용은 총 221억4748만2650원에 이른다.상용근로자 5인이상 사업체 시간당 임금 총액 평균 기준 적용시(1만5174원, 1만5150원) 고객들이 잃어버린 기회비용은 무려 826억5905만2618원에 달한다.일반적으로 항공사들은 출발예정시간을 기준으로 '국제선 60분, 국내선 30분' 이후부터를 지연으로 본다. 항공사들이 적용하는 지연기준으로 따져도 272만282시간에 315년이라는 고객들의 소중한 시간을 지연으로 날린 셈이다.공항별로는 인천국제공항이 총 7880편이 지연돼 267만5599시간을 낭비했다. 이는 310년이다. 출발예정시간을 기준으로 '국제선 60분' 이후부터 지연으로 여기는 항공사 기준 지연시간으로 따져보면 155년에 달한다.그 외공항은 1만8256편이 지연돼 출발 예정시간 기준으로 승객들의 277만6680시간을 낭비하게 했다. 항공사 별로는 대한항공이 8596편이 늦게 출발해 145만9372명이 피해를 봤으며 176만4013시간이나 허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나항공은 1년8개월간 6312편이 지연돼 94만996명의 피해승객이 발생했다. 승객들의 시간 122만112시간(141년)이 공중분해된 셈이다. 이어 이스타항공(30만3769시간), 제주항공(27만3789시간), 진에어항공(18만4996시간), 에어부산항공(10만4247시간) 등의 순으로 지연시간이 많았다. 안 의원은 "승객 안전과 항공기의 안전을 위해 지연이 불가피한 경우가 있다"면서도 "안전과 관련 없이 항공 운영상의 문제로 인한 지연에 따라 승객들이 피해를 받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승객들은 복잡한 탑승수속을 마치려 두~세시간전에 왔는데 비행기가 출발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다"며 "지연이 발생하지 않도록 공항측과 항공사측의 보다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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