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영규 기자]대선주조 종업원들이 30일 최근 회사 매각과 관련, 성명서를 냈다. '대선주조 매각관련 종업원 성명서'에서 대선주조 직원들은 회사의 인수업체 기준을 명확히 했다. 롯데주류나 무학 등 동종업체의 인수는 안된다는 게 골자다. 대신 향토 기업과 상공인들이 합심해서 인수해 줄 것을 촉구했다. 성명서는 또 매각 과정에서 우리사주 참여 등 회사 회생을 위한 다양한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현재의 경영위기는 M&A 전문기업인 사모펀드의 무리한 인수성명서에 따르면 롯데 햄우유(현 푸르밀)의 신준호 회장은 인수 4년만인 2008년 4월 동원그룹 산하 한국투자금융지주의 계열사인 코너스톤에쿼티파트너스(코너스톤)에 3000억원이라는 거액의 시세차익을 남기고 매각했다. 신 회장의 막대한 매각 차익으로 인해 애꿎은 대선주조 및 종업원들은 '먹튀' 오명을 뒤집어썼고, 매각과 관련한 탈법 여부에 대한 검찰 조사와 법정 소송으로 인해 대선주조는 향토기업의 이미지를 완전히 상실했다는 것.이 같은 악재로 대선주조는 부산시장에서 경쟁사에게 시장을 조금씩 내주기 시작했고, 급기야 최근에는 회사 존립 자체마져 위협받고 있다고 성명서는 진단했다. ◆"롯데주류ㆍ무학보다는 지역 상공인들이 인수하는 게 바람직"이날 성명서는 인수주체에 대한 명확한 개념도 정리했다. 무학과 롯데칠성은 대선주조와 비슷한 조직에 의해 동일 종류의 제품을 생산하고, 동일한 유통경로를 통해 관리되고 있는 만큼 안된다는 게 골자다. 만약 대선주조를 동종업체인 무학과 롯데칠성 또는 그들이 참여한 컨소시엄업체가 인수하게 되면 부산에서 유일한 80년 전통의 향토기업인 대선주조(주)와 더불어 부산을 대표하는 문화관광상품으로서의 상징적 의미를 가지고 있는 지역 대표 소주인 시원소주도 사라지게 될 것이란 게 성명서의 요지. 성명서는 또 근본적으로 회사 매각 차익을 거두려는 속성을 가진 재무적 투자업체에 인수되는 것도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대신 부산에 기반을 두고 있고 부산시민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을 수 있으며, 미래를 향해 힘차게 달려 나갈 수 있는 기업이 인수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대선주조 인수 대안으로 부산의 기업과 상공인들이 회사를 인수해 주는 방안을 제시했다. ◆"매각과 상관없이 대선주조 회생위해 매진"성명서는 회사 회생을 위해 앞으로 시장이 회복될 때까지 고통 분담을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철저한 주인의식 및 책임감 고취를 위해 인수금액의 일정부분을 분담하는 우리사주 참여도 제안했다. 성명서는 끝으로 부산의 수많은 시민단체와 더불어 지역 주류 유통업체 및 부산 상공계 그리고 부산광역시가 한마음으로 향토기업 대선주조 살리기에 적극적으로 앞장서 줄 것을 촉구했다.이영규 기자 fortun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이영규 기자 fortune@<ⓒ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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