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vs 매킬로이 '빅카드' 성사 여부 최대 관심사, '유럽 강세' 예상
타이거 우즈(왼쪽)과 로리 매킬로이.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라이더컵, 바로 미국과 유럽의 대륙간 골프대항전이다.2년마다 양 대륙에서 번갈아가며 개최하고, 상금은 단 한 푼도 없다. 양팀 선수들은 그러나 자존심과 명예를 걸고 그 어떤 대회보다 치열한 승부욕을 발동한다. 올해는 특히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포스트 타이거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일찌감치 날 선 대립각을 연출해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우즈는 29일(한국시간) 대회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매킬로이가 지난달 "타이거 우즈와 맞붙고 싶다"면서 특히 "유럽의 누가 우즈와 대결해도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극한데 대해 "나도 그렇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우즈로서는 사실 이번 대회에서 확실한 무언가를 보여줘야 하는 다급한 처지다.지난해 11월 '섹스스캔들'이 불거지면서 올 시즌 내내 슬럼프에 빠져 이번 대회 역시 주장 코리 페이빈의 '와일드카드'로 가까스로 출전했기 때문이다. 2002년과 2004년, 2006년 등 유럽에 '치욕의 3연패'를 당했다가 2008년 간신히 우승컵을 차지했던 미국으로서도 '타이틀방어'를 위해 우즈의 선전이 반드시 필요하다. 미국은 우즈와 함께 '넘버 2' 필 미켈슨이 '원투펀치'로 나섰지만 시즌 막판 공격력이 무디어져 활약이 미지수다. 페덱스컵 우승으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한 '8자 스윙' 짐 퓨릭이 그나마 가파른 상승세지만 헌터 메이헌과 버바 왓슨, 리키 파울러 등 '영건'들은 아직 경험이 일천하다. 유럽은 반면 매킬로이가 '선봉장'으로 나선데 이어 리 웨스트우드와 이안 폴터 등 '잉글랜드 군단'이 뒤를 받치고 있다. 매킬로이는 더욱이 지난 4월 퀘일할로챔피언십에서 미켈슨에게 역전우승을 일궈내 성가를 드높였고, 지금은 세계랭킹 8위에 올랐다. 여기에 그래엄 맥도웰(북아일랜드)과 마틴 카이머(독일)는 '메이저챔프'들이다. 유럽은 여기에 '끈끈한 형제애'도 있다. 오래전부터 미국선수들은 "상금이 없는 대회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는 비난을 들었지만 유럽선수들은 서로를 격려하는 '동지애'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객관적인 전력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어냈던 유럽선수들이 올해는 기량도 한층 우위에 있는 셈이다.대회는 1일 오후 웨일스 뉴포트의 셀틱매너골프장(파71ㆍ7378야드)에서 개막한다. 1, 2라운드는 포섬(두 명의 선수가 1개의 볼을 번갈아 치는 방식)과 포볼(두 명의 선수가 각각 플레이하고 좋은 스코어를 채택하는 방식)로, 최종일에는 12명의 선수가 1대1 매치플레이로 '진검승부'를 펼친다. 이기면 1점, 비기면 0.5점을 준다. ▲ 라이더컵 출전 선수 명단- 미국팀(단장ㆍ코리 페이빈)= 필 미켈슨, 헌터 메이헌, 버바 왓슨, 짐 퓨릭, 스티브 스트리커, 더스틴 존슨, 제프 오버턴, 매트 쿠차(이상 라이더컵 포인트 상위 8명), 타이거 우즈, 스튜어트 싱크, 잭 존슨, 리키 파울러(이상 와일드카드)- 유럽팀(단장ㆍ콜린 몽고메리)=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마르틴 카이머(독일), 그레엄 맥도웰(북아일랜드), 이안 폴터(잉글랜드), 로스 피셔(잉글랜드),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 페테르 한손(스웨덴.이상 포인트 상위 9명), 에도아르도 몰리나리(이탈리아),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루크 도널드(잉글랜드ㆍ이상 와일드카드)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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