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관리제 전면 시행전에... 시공사 선정 '벼락치기' 난무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10월1일 공공관리제도 전면 시행을 앞두고 시공사를 선정하려는 재건축·재개발조합과 건설사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30일까지 3일동안 9곳의 서울시내 재건축·재개발 단지에서 시공사 선정총회가 열린다. 통상 시공사 선정총회가 조합원의 참석률을 높이기 위해 주말에 열렸던 것과는 대비된다. 10월부터 재개발 재건축 시공사 선정과정에도 서울시가 관리 감독하는 공공관리제도가 적용돼 일선 조합들이 이를 피하기 위해 막판 시공사 선정 작업을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조합은 공공관리제가 시행되면 주도권이 공공으로 넘어가 사업이 늦어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공공은 사업성보다는 공공성을 추구할 가능성이 높아 조합원들의 이익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당장 이날(28일) 오후에만 서초구 서초우성2차 재건축, 동작구 흑석3구역 재개발, 성북구 보문5구역 재개발 등에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주민총회를 연다. 이 중 흑석3구역의 경우 GS건설과 한화건설 등이 열띤 수주경쟁을 펼치고 있다. 흑석 3구역은 흑석동 253의 89 일대 10만917㎡ 부지에 최고 20층짜리 아파트 1530가구(임대 263가구)를 짓는 것이다.29일에는 관악구 봉천1-1구역 재건축 사업장에서 시공사 선정총회가 열린다. 봉천동 728의 57 일대에 아파트 714가구를 짓는 사업으로,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시공권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조합이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인 30일에는 강서구 등촌1구역 재건축, 용산구 효창6구역 재개발, 동작구 사당1구역 재건축, 성북구 장위6구역 재개발, 성북구 장위8구역 재개발 사업장 등에서 막판 수주전이 숨가쁘게 치러질 예정이다. 이 중 관심을 끄는 사업지는 장위8구역으로, GS건설·삼성물산·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과 대림산업, 대우건설 등 대형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장위8구역 재개발사업은 장위동 85 일대에 아파트 1691가구를 신축하는 것으로, 예상 공사금액은 3000억원대다. 하지만 입찰 참여사의 컨소시엄 가능 여부를 결정하는 대의원회의 절차상의 문제를 들어 총회개최금지가처분 신청이 지난 20일 접수된 상태다.조합이 이처럼 막판 몰아치기 시공사 선정을 하자 건설사들도 마지막 수주라며 치열한 각축전 벌이고 있다. 올 초 무상지분율 경쟁 같은 과열 양상이 지속될 조짐이다.한 건설사 관계자는 "사실상 이번이 사업을 수주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경쟁사들끼리 미리 사업장에 진을 치고 물밑작업이 한창"이라고 말했다.이은정 기자 mybang2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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