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9대책 한달]전세시장 불안감만 키워

집값 폭락 막았지만 전셋값 폭등 불러…전세대란 내년까지 이어질 듯

[아시아경제 김정수 기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전세시장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8.29대책 발표 후 한달동안 매매시장은 여전히 약세인 반면 전세시장은 초강세를 띠고 있는 것이다.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 114에 따르면 9월 현재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달 27일 대비 0.1% 하락했고 같은 기간 신도시의 아파트는 0.16%, 신도시는 0.12% 각각 하락했다. 전국적으로는 0.05% 내렸다.일반 아파트값은 발표 직전 -0.23%에서 대책 발표 후 -0.12%를 기록하며 감소폭을 줄였다. DTI완화, 생애최초 주택마련자금 대출 재개 등의 조치로 대책 발표 직전에 비해 전반적인 하락폭은 줄어든 것이다.이에 전문가들은 일단 '집값 폭락'이라는 급한 불은 껐다는 분석이다.하지만 전세시장은 초강세로 돌변했다. 8.29대책 중 DTI규제완화가 한시적이고, 선별적이어서 매매시장 활성화 유인책으로 자리잡지 못한 탓이다.여기에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과 맞물리면서 전세시장을 더욱 불안하게 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8.29대책 발표 직후 0.08%에서 대책발표 한달동안 0.12%로 껑충 뛰었다.이로 인해 9월 현재 서울지역 아파트의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중은 39.77%로 2005년 4분기(41.01%) 후 4년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구별로는 서대문구(49.94%), 동대문구(47.63%), 관악구(47.55%), 중랑구(47.03%) 순으로 전세가 비중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세가 비중이 60%를 넘는 곳도 있다. '관악캠퍼스타워' 82㎡의 매ao값은 1억6000만원인데 반해 전셋값은 1억1000만~1억2500만원를 기록하고 있다. 동대문구 장안동 정은스카이빌 전용 54㎡(중간층 기준)는 전셋값이 1억4000만원으로 매매가(1억8000만원)의 77.8%에 이른다.수도권 전세시장은 불안감이 더욱 크다. 경기권에선 0.25%에서 0.28%로 상승하면서 상승폭을 넓혔고, 인천권도 0.03%에서 0.17%로 상승했다.특히 입주 물량이 한꺼번에 집중되면서 역전세난이 빚어졌던 광명(1.78%), 용인(0.59%), 파주(0.21%), 고양(0.28%)시 등도 싼 전세가 상당부분 해소되며 전셋값이 강세로 돌아섰다.전셋값 비중도 확대되고 있다. 수도권 전셋값 비중은 43.46%로 2006년 1분기에 43.99%를 기록한 다음으로 최고치를 나타냈다. 경기도에서는 평택시가 55.98%로 가장 높았고 안성(51.59%), 오산(51.3%), 수원시(50.63%)가 50%를 넘었다.게다가 중소형 전세가 부족현상을 빚으면서 움직임 없던 대형 전셋값까지 상승세에 동참한 모습이다.실제 의왕시 내손동 포일자이 112㎡의 경우 2억3500만원에서 2억5500만원으로 2000만원 올랐고, 남양주시 진접읍 금강펜테리움 112㎡도 8500만원에서 1억원으로 1500만원 상승했다.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내년 초까지 전세시장 불안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이서호 부동산뱅크 연구원은 “내년에도 입주물량이 많지 않아 전세시장이 강세를 띨 것”이라며“정부가 전세시장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선 특단의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내년 이후 서울, 수도권의 입주 물량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DTI 규제 완화가 내년 3월까지 한시 적용됨에 따라 당분간 급매물 소진이 빨라질 것"이라며 "특히 전셋값이 강세를 보이면 전세에서 다시 매매로 돌아서는 수요도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김정수 기자 kjs@<ⓒ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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