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고재완 기자]SBS 주말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에 출연하며 본격 연기자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다진 남규리가 아시아경제 스포츠투데이를 통해 추석 인사를 전해 왔다.남규리는 올 추석에도 가족과 보내기는 힘들 것 같다. 막바지로 향해가는 '인생은 아름다워'가 그를 세트장으로 향하게 하기 때문이다. "올 추석에도 쉬지는 못할 것 같아요. '인생은 아름다워' 촬영이 잡혀있거든요. 하지만 6~7년을 이렇게 지내니 이젠 추석 때 일하는게 더 자연스러운 것 같아요."(웃음)하지만 올해는 그의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된 터라 추석에 일하는 것이 그리 싫지만은 않다. 말 그대로 남규리의 앞에 '배우'라는 수식어가 붙게 된 것."물론 체력적으로는 많이 힘들죠. 몸무게도 많이 빠졌으니까요. 올 여름 제주도는 정말 덥고 습했어요. 너무 습해서 속눈썹이 내려갈 정도였다니까요. 헤어를 해도 소용이 없었어요. 다들 그냥 포기하고 촬영에만 열중했죠. 어쩔 수 없잖아요."그래도 "초롱이가 참 잘한다"는 말을 들으니 기운이 날 법도 하다. "몰랐는데 주위 분들이 연락을 많이 주시더라고요. 회사에서도 말씀을 해주셔서 인터넷을 찾아봤죠. 그런데 너무 칭찬을 많이 해주시는 거예요.(웃음)""정말 감사하고 고맙고 좋죠. 그런데 한편으로는 조금 부담스럽기도 해요. 더 잘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데 혹시나 제가 자만할까 봐요. 그런 말을 들었어요. 오르내림이 있었던 이들은 그렇지 않은데, 계속 잘됐던 사람들은 변하면서 내려온다고요. 절대 그렇게 되면 안되죠."
이런 면들이 남규리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역할을 한다. 함께 연기하는 김해숙은 남규리에게 "처음에는 가수 출신이라고 해서 가볍게 생각했는데 참 순수한 것 같아서 좋다"고 말해줬단다. "제가 지압을 잘해서 어깨를 잘 주물러드리거든요. 엄마도 '네가 해주면 시원하더라'하면서 좋아하세요.(웃음)'인생은 아름다워'는 방송은 10회가 넘게 남았지만 촬영은 많이 진행된 편이라 10월 중순이면 끝날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안방극장 첫 작품이 끝나가면서 남규리도 소회가 깊다. "아직 꽤 남았는데 벌써부터 조금 아쉬운 느낌이에요. '내가 지금 잘하고 있나'라는 생각도 더 많이 들고요. 마지막을 더 잘해야 하잖아요." 떠오르는 장면들도 많다. "큰오빠(송창의 분)가 초롱이에게 처음 커밍아웃했을 때도 기억에 많이 남아요. 그때 정말 펑펑 울었는데 정말 제 진심이었어요. 두번째만에 'OK'를 받았거든요. 처음에는 억지로 만들어서 눈물이 나오려니 잘 안됐는데 두번째는 정말 제가 초롱이가 돼서 울고 있더라고요. 김수현 선생님이 그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어요. '계속 눈물을 흘릴 수 있다고 연기를 잘하는게 아니다. 진짜는 한 번밖에 안나온다'고요. 그때 그 말씀이 어떤 의미인지 알게 됐죠."호섭(이상윤 분)과 연주(남상미 분)가 커플이 되며 '뿔'이 났던 초롱이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 "평상시에는 그렇게 화낼 일이 없는데 정말 화를 버럭하고 내니까 머리가 '핑' 돌더라고요. 체해서 손까지 따고 또 촬영하고 그랬어요.""저는 오빠가 없어서 몰랐는데 진짜 오빠와 여동생이 친하면 그런 감정이 생긴다더라고요. 저도 주위 분들에게 많이 물어봤거든요. 극중 연주 언니가 좀 '내숭과'잖아요. 그런 사람이 갑자기 오빠하고 사귄다고 나서니 배신감을 느낀거죠."'인생은 아름다워'를 마치면서 남규리는 온전히 배우로 성장해 있었다. 이제 어떤 캐릭터를 맡아도 제 역할을 제대로 소화해 낼만한 연기자로 말이다. "톡톡 튀는 트렌디 드라마도 하고 싶고 가슴 떨리는 정통 멜로도 꼭 해보고 싶어요. '인생은 아름다워'를 잘 마치고 난 후에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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