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성 잃은 '전설이다', 법정드라마야? 밴드드라마야?

[스포츠투데이 박건욱 기자]SBS 월화드라마 '나는 전설이다'가 점점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다. 14일 오후 방송한 '나는 전설이다'에서는 송화시장 관련 소송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하는 설희(김정은 분)의 모습과 CD를 직접 제작하는 컴백마돈나밴드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설희의 소송 포기 선언에 조박사와 임회장은 그동안의 일을 사과하고 그에게 끝까지 포기하지 말라고 조언하지만 설희는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는다. 밴드 멤버 아름(쥬니 분)이 들고 온 팬레터를 보던 수인(장신영 분)은 멤버들에게 직접 CD를 제작하자는 아이디어를 낸다. 멤버들은 생전 처음으로 만든 자신들의 CD를 보고 기뻐한다. 뿐만 아니라 쇄도하는 언론매체들의 인터뷰 소식에 밴드 멤버들은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한다. 이같이 '나는 전설이다'는 한 드라마 안에서 각기 다른 두개의 스토리를 풀어내며 시청자들에게 혼란만을 안겨준다는 평이다. 화목한 밴드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지고 나면 어김없이 법률 소송 장면이 등장한다. 연관성 없는 장면들이 계속 이어지면서 분위기는 순식간에 심각해지고 시청자들은 혼란을 겪는다. 컴백마돈나밴드의 밝은 이야기와 무거운 소송이야기가 계속 교차되는 것은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극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은 컴백마돈나밴드의 장면에서 그치는 것.이에 대해 시청자들은 해당프로그램 게시판에 "캐릭터들이 기준점을 못잡고 있는 듯 하다", "소송 장면이라고 해도 흥미진진한 점이 없다", "솔직히 시장 재개발 소송은 와닿지도 않는다. 왜 등장하는지 모르겠다"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스포츠투데이 박건욱 기자 kun1112@<ⓒ아시아경제 &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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