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푸어' 위기, 탄탄한 재무 '大건설주'는 수혜

미분양, 부채 규모 가계~지자체까지 악영향..정부 정책 변화시 대형건설주 수혜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비싼 집을 소유하고 있는 가난한 계층, 이른바 '하우스푸어(House Poor)'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는 부동산 시장. 가계, 민간 건설사 뿐 만 아니라 한국토지주택(LH)공사, 지방자치단체까지 시장 침체 여파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 정책이 변화할 경우 재무구조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대형 건설사 위주로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3일 대우증권은 부동산 관련 부채 규모를 감안할 때 정부의 해결 대책이 지속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며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림산업을 하반기 정부 정책의 대표적인 수혜를 입을 건설업종 톱픽으로 제시했다. 송흥익·노기영 애널리스트는 "가계, 민간 건설사, LH공사, 지자체 등 모두가 부동산 침체에 타격을 받고 있기 때문에 최근과 같은 부동산 가격 하락은 장기화될 경우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은 매우 클 전망"이라며 "다만 재무구조가 상대적으로 안정된 대형 건설사들은 단기적 관점에서 정부 정책에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정책의 초점은 우선 주택 재고 해결에 맞춰져야 한다는 분석이다. 송 애널리스트는 "현재 미분양 규모는 11만호에 달한다"며 "이는 현재 주택 재고가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미착공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모도 43조원, 23만호 규모에 이르는 등 잠재적 재고도 많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재고라는 점을 고려할 때 주택 공급과잉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향후 최소 2년간 국내 주택 시장은 정체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부채 규모도 난제다. 송 애널리스트는 "부동산 관련 부채 규모는 총 644조원에 달하는 상황"이라며 "현재의 난국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 개입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부채 규모를 살펴보면 가계 주택 담보대출이 337조원, 민간 건설사들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82조원(미착공 PF 43조원), LH공사 부채총계 125조원, 차입금 90조원, 지자체 부채 100조원(2010F)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LH공사의 부채 규모는 국가 재정과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난제로 꼽혔다. 그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순차입금이 급증하면서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됐다"며 "향후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될 경우 토지 공급을 통한 현금 유입은 제한되고 주택 및 상가 판매 부진과 임대주택 공사비 증가로 현금 유출은 커져 LH공사의 재무구조는 더욱 악화될 수 밖에 없다"며 국가 재정 문제로 연결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지자체의 경우 사업 구조의 성격상 위기를 면키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송 애널리스트는 "지자체 및 지방공기업도 차입금 증가로 재무 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지방 개발공사들의 주요 사업영역이 택지개발, 주택건설, 주택 임대 및 관리, 주거 환경 개선, 재개발 및 재건축, 도시계획 사업임을 감안할 때 부동산 시장 침체는 지방 개발공사들의 재무구조 위기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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