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선영 기자]중국의 위안화 절상이 쏙 들어갔다. 위안화 환율은 글로벌 달러 약세 분위기 속에서 그간의 절상폭을 돌이키고 있다. 글로벌 달러약세로 인해 위안화를 굳이 절상시키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른바 '자연 절상'인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수출 경기 부진에 대한 중국내 우려감이 커지면서 중국도 경기 둔화 대비 차원의 위안화 절하를 시도하는 분위기다. 17일 중국 정부의 위안화 고시에 따르면 달러대비 위안화 환율은 6.7979로 전일대비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전일 달러·위안화 환율은 6.8064달러로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달러·위안화 환율은 지난 6월 유연성 확대조치 이후 6.8275위안 수준에서 지난 8월9일 6.7685위안까지 저점을 찍었다. 한달여만에 0.8% 절상된 수준이다. 그러나 위안화환율은 9일 이후 불과 일주일만인 지난 16일 6.8064달러로 저점대비 0.5%가 절하됐다. 두 달에 걸쳐 0.059위안 하락한 부분이 일주일새 0.037위안이나 오른 셈이다. 외환시장에서는 최근 중국 정부의 위안화 절하에 대해 중국 수출 경제 부진에 대한 우려와 글로벌 달러약세 반영 등으로 분석하고 있다. ◆<B>수출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B>우선 중국 수출 부진 및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는 중국 정부가 위안화를 절상 일변도로 끌고 가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다. 중국 정부는 앞서 선진국들의 위안화 절상 요구에 대해 한 걸음 물러서면서 절하 가능성을 누차 내비친 바 있다. 주오 취런 인민은행 고문은 지난 7월말 "안정적인 수출 활성화를 돕기 위해 중국 정부가 소폭의 위안화 가치 절하를 고려 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최근 중국 내에서도 위안화가 달러대비 5% 가량 절상되면 중국 섬유기업의 절반 이상이 도산하게 된다는 분석이 나오고 중국 가전업체들도 위안화 절상으로 수출가격 인상을 고려하는 등 수출에 대한 악영향이 지속적으로 우려돼 왔다. 그러나 중국의 지난 7월 무역수지는 흑자규모가 287억달러에 달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수출은 오히려 전년동기대비 38.1%나 증가했다. 지난달 15일 발표한 중국 국내총생산(GDP)도 1분기 11.9%에 비해 다소 낮아졌지만 양호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상반기 국내총생산(GDP)이 11.1%% 성장했다고 밝혔다. 반면 물가는 나날이 상승하고 있다. 지난 12일 노무라홀딩스와 미즈호증권 등은 자연재해로 인한 식료품값 급등으로 전년동기 소비자물가가 1.8% 하락했던 기저효과로 인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1개월만에 최고치인 3.3%를 기록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B>글로벌 달러약세에 '나홀로' 절상은 무리</B>이와 함께 중국의 위안화 절하에 영향을 준 것은 최근들어 부각된 글로벌 달러약세다. 미 경제지표가 악화되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감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만 나홀로 위안화 절상을 유지할 수만은 없다는 인식에 위안화 절하 쪽으로 기운 것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최근 82.45로 전일대비 0.59% 떨어진 상태다. 김용준 국제금융센터 연구위원은 "중국 정부의 위안화 절하는 최근 달러 약세를 반영하는 차원이 크다"며 "중국은 바스켓 상 미 달러 비중이 가장 커 달러화 흐름에 민감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아울러 중국 경제 둔화 우려감도 일부 작용하는 듯하다"며 "최근 중국 내 트레이더들 간에도 당국이 발표하는 위안화 레벨이 다소 높다는 불평이 제기되는 등 부담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이를 반영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정선영 기자 sigum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정선영 기자 sigumi@<ⓒ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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