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오전 6시 주민들 찾고 오후 구청장실서 2시간 동안 주민 만나는 등 주민 섬기는 행정 몸소 실천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인터뷰]박겸수 강북구청장(51)은 오전 6시가 되면 동네 골목골목을 찾는다. 강북구민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박겸수입니다”라고 인사한다.그러면 주민들도 “우리 구청장 오셨다”며 반기면서 “이런 것 좀 고쳐달라”고 요청한다.박 구청장은 구민과의 ‘소통’을 몸으로 실천하는 구청장이다.이 것 뿐 아니다. 매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구청장 문을 활짝 열어 놓고 주민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강북구청사에는 ‘구민이 주인되는 행정으로 강북의 새로운 미래를 열겠다’는 큼직한 플래카드가 두 개 걸려 있다.이를 박 구청장이 스스로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9일 오후 가진 기자와 인터뷰 직전에도 재개발지역 주민 5명이 다녀갔다. 박 구청장은 “주민들과 만나 ‘할 수 있는 것은 할 수 있다’고, ‘안되는 것은 안되니 다른 대안을 찾아보라’고 얘기해준다. 그러니 주민들도 매우 좋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박 구청장은 이들의 하소연을 들어보니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말했다.
박겸수 강북구청장
한 주민은 현재 37평 주택에 사는데 재개발할 경우 27평 아파트로 가면서 1억7000만원을 더 내야 한다고 하소연하면서 이 돈을 어떻게 마련할 수 있겠느냐고 울더라는 얘기다.박 구청장은 “구청장 자리를 남들은 ‘좋은 자리’ ‘영광의 자리’라고 말들 하지만 막상 맡아보니 너무 많은 분들이 힘들어 하는 것을 보니 ‘힘든 자리’”라고 솔직하게 말했다.그러나 박 구청장이 젊음과 열정을 무기로 주민들의 진솔한 얘기를 들어주니 구민들로서도 “이런 구청장 처음 봤다”고 칭찬하는 소리가 자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이처럼 주민들의 답답한 하소연을 들어주는 일이 박 구청장의 요즘 주요 일과다.이와 함께 박 구청장은 또 다른 고민이 있다. 이 고민은 앞의 고민과 차원이 다른 고민이다.다름 아닌 무상급식 실시를 위한 재원 마련 문제.박 구청장은 “행정은 예산이고 나머지는 서비스”라고 정의했다. 행정을 하려면 돈이 필요한데 돈이 없으면 어떻게 행정을 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박 구청장은 “제1호 선거공약인 무상급식을 내년 시행하려면 당장 수십억원 정도 소요돼 구청, 교육청, 서울시 예산을 들여야 하는데 경기 침체 등으로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것이다.특히 내년 예산의 경우 부동산 취,등록세 급감 등으로 구 예산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여 벌써부터 걱정이 태산같다고 전했다. 서울시, 서울시의회 등과 협의해 강북구에 더 많은 예산 지원이 될 수 있도록 뛰어야 할 입장이다.그러나 박 구청장은 ‘복지,교육 1등구’를 만들기 위해 또 다른 방안 찾기에 나섰다.‘일자리가 곧 바로 최고 복지’라는 신념을 가진 박 구청장은 적극적인 일자리 발굴과 정책추진을 위해 ‘일자리정책추진단’을 신설했다. 어르신 노인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사회적기업지원센터와 사회적 기업 지원에도 힘쓸 계획이다. 이를 테면, 교사 출신 등 전문직 퇴직자들에 대한 인적 인프라를 구축해 아이들 교육과 일자리 창출 모델을 만들어보겠다고 밝혔다.아이들을 가르치게 하면서 어르신들에게는 일자리를 만들어주는 서로 윈윈하는 모델을 만들어보겠다는 것이다.또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교육청 등과 협의해 아이들의 소질을 파악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박 구청장은 “초등학교 2학년때 소질을 파악해 발전시켜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같은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소개했다.박 구청장은 복지와 교육은 마인드를 조금 바꾸면 적은 예산으로 많은 결과물(아웃풋)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강북구에서 서울시의원을 8년 보낸 박 구청장이 어떤 모습의 ‘새로운 강북구’를 만들어 낼지 주민들 기대가 크다. 박종일 기자 dre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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