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만으로는 부족하다 VS 충분하다...통신공룡의 격돌

[아시아경제 조성훈 기자]국내 양대 통신사인 KT와 SK텔레콤이 차세대 네트워크 전략을 놓고 뜨거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스마트폰 열풍으로 데이터트래픽이 폭증하는 상황에서 향후 네트워크 전략은 향후 10년간 통신시장의 주도권을 좌우할 이슈라는 점에서 이같은 전략 대결은 초미의 관심사가 될 수 밖에 없다. 일단 네트워크 트래픽 급증과 이에따른 망부하를 피하기위한 망 업그레이드는 피할수 없는 당면 과제다. 업계입장에서는 2007년 3세대(G) WCDMA 망 구축이후 아직 투자비 회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이지만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 혁명은 차세대 네트워크의 필요성을 불러일으키는 상황이다. 실제 KT에 따르면,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2009년부터 2015년까지 연평균 25%씩 성장하며 6억 190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올해 500만대인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2012년까지 연평균 124% 성장해 2500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태블릿PC와 커넥티드TV 등 새로운 디바이스 수요도 급증할 전망이다.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시스코는 스마트폰이 일반폰보다 30배, 넷북은 450배 더 많은 트래픽을 발생시킨다고 밝힌바 있다.이를 반영해 모건스텐리는 최근 2014년께 전세계 모바일데이터트래픽은 2009년에 비해 39배 늘어난 350만 TB(테라바이트, 월)까지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제는 과연 이같은 데이터 폭증시대 올바른 네트워크 투자전략의 방향성이다. 여기서 국내 사업자간에 이견이 있다.KT의 경우 3G망에서 진화한 차세대 통신기술인 롱텀에볼루션(LTE)만으로는 늘어나는 데이터를 수용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에따라 기존 3W(WIBRO+WIFI+WCDMA) 전략의 연장선상에서 개별 네트워크의 커버리지와 고도화를 통한 복합망 전략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와이브로와 와이파이 커버리지를 전국단위로 확대하고 3G WCDMA는 LTE로 진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아이폰 도입 반년만에 3G데이터 트래픽이 3배나 폭증한 경험에 기인한 것이다. 아이폰은 KT전체 단말중 4%에 불과하나 여기서 차지하는 3G 트래픽은 4월이후 일반폰 전체를 넘어서고 있다. 게다가 3G트래픽은 와이브로와 와이파이를 포함한 KT 전체 모바일트래픽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표현명 KT개인고객부문 사장은 "KT는 이미 아이폰을 통해 데이터 폭증을 경험했다"면서 "스마트폰은 물론 데이터 소비가 더 많은 태블릿과 커넥티드TV 등이 급증하면 LTE만으로는 데이터수요를 감당할 수 없는 만큼 와이파이와 와이브로 등 유무선을 망라한 토털 네트워크 혁명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실제 KT는 시뮬레이션 결과, 오는 2014년께 전체 모바일트래픽은 3G와 LTE 수용용량의 4.5배 수준인 월 5만 5000 TB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한마디로 LTE는 대안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이는 다분히 지난 1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LTE 조기상용화 방침을 밝힌 SK텔레콤을 겨냥한 것이다. 이에대해 SK텔레콤이 발끈했다. SK텔레콤은 반박자료를 통해 "WCDMA 용량 및 LTE 구축으로 2014년에 현재 대비 40배 이상 데이터 트래픽을 수용할 수 있다"면서 "현재도 WCDMA망 데이터 수용량은 KT 대비 최소 2배이상"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와이파이와 같은 유선의 도움없이도 무선경쟁력으로 모바일 데이터 수요을 감당할 수 있다는 입장인 셈이다.세계적으로도 이동통신사들이 데이터 트래픽 증가에 대처하기위해 이동성이 없는 와이파이가 아닌 LTE 등 차세대 이통망 구축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SK텔레콤은 덧붙였다.게다가 SK텔레콤 역시 연말까지 와이파이존을 1만 5000개 국소로 확대해 개방형으로 운용할 계획이며 와이브로 역시 정부에 제출한 투자이행계획서 수준으로 커버리지 확대에 나서는 만큼 KT만의 차별적 우위를 주장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 이에대해 업계에서는 양사의 네트워크 전략은 각각 유선(KT)과 무선(SKT)에서 강점을 지닌 각 사의 상황에서 비롯된 것으로 현상황에서 우열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앞서 애플 아이폰과 갤럭시S를 내세운 양사의 스마트폰 경쟁이 1라운드라면 이제 2라운드 격인 네트워크 전쟁이 바야흐로 시작된 셈이다.조성훈 기자 search@<ⓒ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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