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선 대형개발프로젝트 그 이후] 지방선거 여파로 '신재생에너지 생산' 꿈 물거품 되나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인천 앞바다 일대에서 추진 중인 세계 최대의 조력발전소 사업인 인천만조력발전소, 강화조력발전소가 좌초 위기다. 정부와 인천시는 서해의 풍부한 조력 발전 자원을 활용해 전력을 생산, 화석에너지 고갈 시대의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6.2 지방선거 결과 부정적인 입장을 가진 송영길 인천시장이 당선되면서 두 조력발전소 사업은 동시에 난관에 봉착했다. ▲ 사업 규모ㆍ의미는?강화조력발전소 사업은 인천시가 한국중부발전㈜, 대우건설컨소시엄과 함께 강화군 석모도 해역 일대에 추진 중이다. 강화도 일대에 8.3km의 조력댐을 쌓고 840Mw/h급 발전기(28기)를 설치해 연간 1666GW/h의 전기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인천시 연간 전력의 8.4%, 가정용 전력의 43%를 충당할 수 있는 규모다. 연간 유연탄 572만726t, 중유 32만4546t, LNG 22만3216t 등의 화석에너지를 각각 절약할 수 있다. 계산이다. 총 사업비 2조3530억원으로, 내년 6월 착공해 오는 2017년 6월 완공할 예정이었다. 현재 90억원 가량의 타당성 용역조사비가 투입된 상태다. 국토해양부와 GS건설ㆍ한국수력원자력㈜이 추진 중인 '인천만조력발전소' 사업의 규모는 더욱 크다. 강화도 남단과 영종도 북단 사이에 조력댐 17km, 수차발전기 44기를 설치해 시간당 1320Mw/h, 연간 2414Gw/h의 전기를 생산하겠다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사업비만 3조 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생산되는 전기로 인천시 가정용 전력의 60%를 대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국토부는 지난 1월 GS건설ㆍ한수원과 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 각서를 체결한 후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갔으며, 2017년 6월부터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 6.2지방선거 결과에 직격탄하지만 두 조력발전소 건설 사업은 지난 6월 2일 실시된 지방선거 결과로 인해 벽에 부딪혔다. 조력발전을 둘러 싼 찬반 논란에서 환경단체의 손을 들어준 송영길 당시 민주당 후보가 인천시장에 당선됐기 때문이다.송 시장은 조력발전에 대해 "득보다 실이 크다"며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하고 있다.조력발전의 이득보다는 인천만 앞바다ㆍ강화도 수역의 바다에 수질 오염 및 생태계 파괴, 갯벌 유실, 한강 유역 일대의 홍수 위험 증가 등에 따른 피해가 더 크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인천시가 자체 추진하고 있는 강화조력발전소는 백지화하고, 국토부가 추진 중인 인천만조력발전소에 대해서도 적극 반대해 무산시킨다는 게 송 시장 측의 입장이다. 조력발전을 추진했던 쪽에선 송 시장의 결정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환경피해가 있을 수 있지만 화석에너지 고갈 시대에 신재생에너지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이득이 더 크다"며 "반대만 하지 말고 대안을 검토해 정확한 이해득실을 따져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A건설사 측도 "현재까지 강화조력사업과 관련하여 인천시의 공식적인 의견 접수가 없는 상태로 세부적으로 검토한 바 없다"며 "조력발전 사업이 국가경제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는 인식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 향후 전망과 과제는?강화조력발전소의 경우 인천시가 최근 사업 규모를 절반 가량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전망은 어둡다. 석모도~강화도 사이에 4km의 방조제를 쌓아 하루 발전용량 430Mw/h의 조력발전소를 세우겠다는 계획이다. 환경단체들이 가장 우려하는 갯벌 면적 감소도 기존안(-7.65㎢)보다 훨씬 적은 (-2.14㎢) 수준에 그치도록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규모만 축소해서는 경제성만 떨어질 뿐 조력 발전의 근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반박이 나오고 있다. 한편 송 시장은 현재 이에 대해 아무런 언급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부가 나서고 있는 인천만조력발전소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각종 행정 절차에서 관할 광역단체장인 송 시장이 적극 나서 반대 입장을 피력할 경우 이를 무시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아직까지 인천시가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한 적은 없었다"며 "앞으로 관계 기관 협의 과정에서 인천시가 반대 입장을 공식 제출할 경우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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