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지 둑 높이기, 농민에게 꼭 필요한 사업'

최지현 원주시 농업기술센터 소장

▲ 최지현 원주시 농업기술센터 소장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수량확보와 부가가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은 우리 농민들에게 꼭 필요한 사업입니다"공직에 몸담은 후 36년간 농민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농업 정책만을 펼쳐 온 최지현 원주시 농업기술센터 소장의 말이다.최 소장은 "기존 농업용 저수지의 둑을 높여 물이 부족한 시기에 하천유지 유량을 확보하는 것이 농업용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의 주 목적인 만큼 이수 및 치수를 위해 하천의 기능을 끌어 올리는 4대강 사업과는 전혀 다른 개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상변화로 가뭄과 홍수가 빈번해져 미래 물부족에 대처하기 위한 방안이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라며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은 기상변화로 초래되는 물 부족에 대처하고 홍수조절 능력 증대는 물론 수질개선과 생태복원 등 다양한 효과를 위해 마땅히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최 소장은 "봄에 조금만 가물면 지금은 지하 수위가 내려가 웬만해선 건천에 흐르는 물이 없다. 그런 점에서 저장면을 늘려줘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며 용수 확보에도 훨씬 유리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은 용수 문제는 물론 그 지역의 경관 조성, 농촌지역의 테마파크를 만드는 등의 기능까지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최 소장은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은 단순히 둑 높이는 효과로만 봐서는 안 된다"며 "플러스알파가 있고, 장기적으로 봐서는 농촌의 경관조성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사업"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원주에서 둑 높이기 사업이 진행 중인 반계저수지의 경우 그곳에 전망대, 쉼터, 소공원 등이 조성돼 테마관광지역으로 개발된다"면서 "농촌의 수변지역이 잘 정비되면 도시 사람들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우리가 갖고 있는 저수지가 엄청난 자원이 될 수 있는 동시에 농촌소득이 될 수 있는 메리트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아울러 "이제 농민이 자기가 생산한 농산물을 가지고 소비자와 직접 만나 소득을 내고 농업을 영위한다는 게 한계가 있다. 저수지 사업도 단지 여수로(餘水路)를 만들거나 보수하고 거기에 시멘트 바르는 걸로는 의미가 없다"면서 "이젠 농산물뿐 아니라 농촌이 갖고 있는 환경이나 자원을 다 상품화해야 한다. 장래에 이런(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이 많이 시행되면 좋겠다는 게 주변 농어민들의 생각"이라고 전했다.그는 더 많은 저수지에 이 같은 사업을 추진해야 하지만 예산문제로 그대로 방치해야 하는 점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최 소장은 "원주시에는 현재 반계저수지에만 이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대한저수지. 학곡저수지 등도 이 같은 사업이 추진돼야 하는데 예산 부족으로 진행되지 않아 아쉽다"고 언급했다.원주 출신인 최 소장은 한국방송통신대 농축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1974년 원성군 농촌지도소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1988~2001년 도농업기술원에서 근무하다 원주시로 복귀해 농업지도과장과 농업기술과장을 역임한 후 지난해 초부터 원주시 농업정책을 총괄하고 있다.고형광 기자 kohk010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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