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길기자
▲황철주 벤처기업협회장(현 주성엔지니어링 대표)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명품 벤처기업을 만들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CEO입니다. 기술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것에 자신의 목숨을 거는 CEO만이 성공할 수 있습니다. 모방과 복제가 아닌 창조에 뿌리를 내린 기업가 정신이 필요한 시대입니다"황철주 벤처기업협회장(주성엔지니어링 대표)이 명품벤처를 만들기 위한 'CEO역할론'을 제시했다. 최근 벤처기업이 2만여개를 넘어서며 양적인 성장을 달성했다는 평가에 대해서 질적 성장으로 성장의 방향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다.7일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열린 벤처기업 전략토론회에서 황 협회장은 "한국에 스티브잡스와 같은 창조적인 CEO가 등장하지 않는 것에 대해 기업인은 물론 정부와 사회 모두 반성해야한다"며 "왜 벤처기업이 실패했는지 철저히 반성하고 새로운 기업인과 기업생태계를 만들어야한다"고 강조했다.그는 "거품현상, 모럴헤저드 등 벤처기업이 그동안 어려움을 겪게 된 것은 사업을 시작한 기반이 모방이었기 때문"이라며 "해외 기술을 들여와 값싸게 생산해봐야 죽을 때까지 해외 기업을 뒤쫓아 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이어 "스티브잡스나 빌게이츠는 처음부터 모방하지 않으려고 해서 성공할 수 있었다"며 "도요타를 배우라고 아무리 벤치마킹 해봐도 결코 도요타를 앞설 수는 없는 법이다"고 덧붙였다.이날 황철주 회장이 주창한 'CEO역할론'의 핵심은 책임감이다. 그는 "CEO가 직접 연구개발해서 얻는 성과와 연구원이 연구하는 성과는 다르다"며 "기술개발뿐만 아니라 생산과 마케팅 등 전 사업에서 핵심 역할을 해야한다"고 말했다.그는 1990년대 후반 국내 한 벤처기업이 개발한 MP3기술이 일본 소니의 워크맨을 기술적으로 누르며, 일본의 IT 산업이 몰락하게 된 사건을 예로 들며, "획기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존에 없던 기술과 제품을 선보여야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