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6.2지방선거 이후 민심의 향방을 가늠해볼 수 있는 7.28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4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재보선은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은 물론 충청, 강원, 광주 등 영남을 제외한 전국 8곳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미니총선의 성격을 띤다. 한나라당은 2~3곳 이상의 승리를 통해 지방선거 참패를 딛고 권토중래에 나선다는 전략이고 민주당은 MB심판론을 내세워 5곳 이상에서 승리해 정국주도권을 확실히 장악한다는 계산이다.
◆이재오 대항마는 누구? 민주, 후보난립에 조기과열 현상 이번 재보선 최대 격전지는 서울 은평을이다. 한나라당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 실세인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의 출마가 확정되면서 'MB 대 반MB'라는 선거구도가 만들어졌다. 야권은 지방선거 승리의 기세를 몰아 '거물 이재오'를 격침시킬 대항마 찾기가 한창이다. 30일 재보선 출마를 위해 사의를 표명한 이 위원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넉넉하게 이겼거나 제 지역구에서도 넉넉하게 이겼다면 이 길을 걷지 않죠"라면서 "어렵다는 것을 알고 제가 밖을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더 낮은 자세로 모든 것을 다 바치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으로서는 전대 불출마를 선언한 만큼 정치적 재기를 위해 재보선을 통한 여의도 귀환은 필수적이다. 여의도에 입성할 경우 친이계의 구심점을 할 수 있지만 패배할 경우 정치적 생명마저 위태롭게 된다. 야권은 이 위원장의 출마에 대해 국정실패의 책임자라며 맹비난했다. 전현희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 위원장은 이명박 정권의 2인자로서 오만하고 부적절한 많은 언행으로 국민의 지탄을 받아왔다"면서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야권의 이재오 대항마는 아직 안갯속이다. 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국민참여당 등 야4당 대표들은 지난달 25일 야권연대를 재가동해 선거승리를 이룰 것이라는데 합의했다. 다만 민주당은 조기과열이 우려될 만큼 후보가 난립하고 있어 야권연대가 실현될 지는 미지수다. 민주당에서는 장상·윤덕홍 최고위원, 이계안 전 의원, 고연호 지역위원장, 송미화 전 시의원, 최창환 전 이데일리 대표가 예비후보로 등록한 가운데 손학규, 김근태 상임고문 등 거물 정치인들의 차출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서울시장 후보단일화를 명분으로 사퇴했던 이상규 서울시당위원장을, 국민참여당은 천호선 전 청와대 홍보수석을 내세웠다.
◆정권실세 나선 충북 충주도 관심지역....민주 최소 5곳 이상 승리 기대서울 은평을 이외에 나머지 지역의 선거도 관심사다. 특히 충북 충주와 충남 천안을 지역은 세종시 수정안의 국회 본회의 부결 이후 충청 민심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보수적 정서가 강한 강원지역에서 민주당의 강세 현상이 지속될 지도 관심사다. 한나라당은 충북 충주에 이명박 대통령의 경제브레인인 윤진식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충남 천안을에 김호연 전 빙그레 회장을 공천했고 인천 계양을에는 이상권 전 인천지검 부장검사를 내세웠다. 강원 원주에는 이인섭 전 강원도 의원을, 태백·영월·평창·정선에는 염동열 전 한국 JC 중앙회장을, 철원·화천·양구·인제 보궐선거 후보로는 한기호 전 육군보병 제2사단장을 각각 공천했다. 민주당은 8개의 재보선 지역 중 최소 5곳 이상에서 승리를 거둔다는 목표다. 한나라당과 달리 공천작업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외부영입론이나 차출설은 진도가 나가지 않고 있고 적임자 물색에도 애를 먹고 있기 때문이다. 충북 충주와 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이인영 전 의원과 엄기영 전 MBC 사장은 출마를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광주 남구는 민주당의 텃밭인 만큼 본선보다는 공천결과가 관심사인데 주류, 비주류간의 공천전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상호 대변인은 재보선 공천과 관련, "본격적으로 공심위원회를 열어 지역별 공천방안을 논의해서 신속하게 공천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30일 공심위 회의를 통해 전략지역과 경선지역을 결정하는 등 내주까지는 공천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김성곤 기자 skzer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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