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부산항 신항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 동북아 물류허브를 목표로 하고 있는 부산항 신항 1단계 사업이 마무리됨에 따라 부산항의 무게중심 역시 북항에서 신항으로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22일 정운찬 국무총리, 허남식 부산시장, 김태호 경남도지사 및 해운·항만산업 관계자와 지역 인사, 일반시민 등 약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항 신항 1단계 사업 준공 및 개장식이 열렸다. 1989년 7월 부산항광역개발기본계획이 수립된 지 10여년만의 일이다. 이후 1995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부산항 신항 개발사업은 2015년까지 2단계 사업이 완료될 예정이다. 1·2단계 사업에만 무려 21년의 기간이 소요되는 것이다. 이후 3단계 사업 추진은 항만기본계획에 맞춰 2단계 사업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다시 검토에 들어갈 예정이다.사업비도 상당하다. 이 기간동안 총 11조7996억원(정부 5조2471억원·민자 6조5525억원)이 투입되며, 이번 1단계 사업에는 지난해 연말기준까지 총 7조1067억원(국비 4조3249억원·민자 2조7818억원)이 투입됐다.신항 개발에 이처럼 대규모 투자를 아끼지 않은 것은 부산항의 경쟁력을 높여 동북아 물류의 중심지가 되게 하기 위해서다. 현재는 세계 5위의 컨테이너 항만의 자리에 있지만 중국, 싱가포르 등 경쟁항만들의 급부상으로 위기의식도 그만큼 커진 것이다. 특히 기존 물류사업의 대부분을 도맡았던 북항이 시설 노후화 등으로 재개발사업에 들어가면서 신항의 개발 필요성이 더욱 부각됐다. 재개발 사업을 통해 북항은 일부 부두를 제외하고 노후화된 여객터미널, 중앙부두, 제2.3.4부두 등을 국제해양관광의 거점으로 조성되고, 주요 항만기능은 신항이 맡아서 하게 된다.부산 신항 개발사업은 정부가 컨테이너부두 5선석, 방파제, 배후수송망 및 물류단지 670만㎡ 등을 건설하며, 민간업체가 컨테이너부두 25선석 및 항만관련부지 조성 공사를 담당하고 있다.이미 이번 1단계 사업으로 18개 선석과 142만㎡ 배후물류부지, 진입철도 등 항만·물류·배후수송 체제를 갖추게 된 상황이다. 이중 5개 선석은 정부가, 나머지 13개 선석은 현대상선 등 민간이 운영한다.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신항 18선석에서 처리할 수 있는 물동량은 605만TEU(1TEU는 길이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전국 단위로 가장 큰 규모"라며 "신항은 처음 개발 당시부터 동북아의 메가포트로 자리매김할 것을 목표로 두고 있었으며, 현재도 계획했던 것 이상의 물동량 증가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조민서 기자 summ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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