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유럽 무역 증가로 컨테이너 품귀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지난해 극심한 침체를 맞았던 글로벌 컨테이너선 업계가 회생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름 성수기를 맞아 아시아-유럽 간 무역이 급증하면서 컨테이너선 공급 부족이 예고된 것.업계 관계자는 올해 아시아-유럽 컨테이너선 수요가 한 자릿수의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 것이 수급 차질을 불러일으킨 주요인이라고 분석하고, 이미 선박 부족 조짐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해운 산업이 54년래 최악의 침체를 맞았던 지난해의 악몽을 털어내고 재도약을 위한 기지개를 펴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심각한 재정난에 빠진 유럽 주요국이 일제히 긴축 재정에 나서면서 내수 경기가 냉각될 경우 무역이 다시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18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아시아-유럽 항로에서 컨테이너 수요가 예상 밖의 급속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컨테이너선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아시아 수출업체들이 비상에 걸렸다는 얘기다.대부분의 해운업체들은 컨테이너선 수요가 기껏해야 한자릿수 내에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6월 들어 여름 휴가와 크리스마스 시즌을 위해 소매업체들이 재고를 비축하기 시작하면서 아시아-유럽 항로의 컨테이너선 수요는 전년대비 23% 급증했다.세계 최대 해운회사 머스크 라인의 라즈 리노 자콥슨 회장은 “해운회사 뿐만 아니라 수출업체까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라면서 “컨테이너선은 벌써 공급이 달리는 상황이고, 6~10월 본격적인 성수기 시즌에 접어들면 선박 부족 현상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머스크 라인은 이를 대비해 컨테이너선을 발주하거나 임대하면서 물량 확보에 분주하다. 자콥슨 회장은 “과거 비축했던 컨테이너선까지 모두 가동하고 있다”면서 “심지어 스코틀랜드 라크 스트라이번 항구에 정박해 있던 초고속 선박까지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홍콩선사 OOCL의 씨엘 팅 이사는 “컨테이너선 물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중국 공장 파업으로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면서 “컨테이너선 부족으로 수출에 지장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한편 일본 주요 해운업체들은 컨테이너선 수요 회복으로 올해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케이라인, 니폰유센, 미쓰이OSK라인 등 일본 3대 선사의 컨테이너 부문 올해 세전이익은 총 105억엔으로 예상된다.조해수 기자 chs90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조해수 기자 chs900@<ⓒ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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