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종기자
절수스틱 앞에 서 있는 권우현 학생
대회 기간 내내 권양의 제품은 관람객의 시선을 끌었다. 특히 주부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다. 대회장에서 만난 한 주부는 "주부라면 한 번쯤 생각해 봤을 발명품"이라며 "시중에 판매되면 꼭 구입하고 싶다"고 말했다.현재 고1인 권양은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발명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생활하다 보면 조금 바꾸면 더 좋겠다 싶은 것들이 보여요. 그러면 발명을 시작하는 거죠."이번에 발명한 절수스틱도 지난해 12월 권양의 경험에서 비롯한 것이다. 그녀는 "세수를 하며 보니 낭비되는 물이 많더라"며 "아래 뭔가를 달아서 물을 사용하는 순간에만 물이 나오게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권양은 자신의 발명품이 더 많이 사용됐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백화점이나 호텔에 가면 센서식 절수기가 있어요. 근데 그런 것들은 전자식이다 보니 잘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절수스틱을 사용하면 더 확실하게 물을 절약할 수 있어요."가격대는 어느 정도를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1500원에서 2000원 사이면 적당할 것"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시중의 자동센서식 제품은 6만원대다.올 4월에는 교내 발명대회에 나가 상을 타기도 했단다. 이렇게 발명에 열심이니 공부를 게을리 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권양이 답했다. "공부요? 글쎄요 시험마다 다르긴 한데 전교 10등 정도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는 권양의 다음 발명품이 기다려진다.이승종 기자 hanaru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