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단지의 진화]폐기물활용+에너지생성 '꿈의 녹색단지'

5개 단지 498억 경제효과·CO2 저감효과450억 투자 38개 산업단지 탈바꿈 계획(하)자원 재활용으로 녹색성장 주도 - 생태산업단지

▲울산 성암소각장에서 배출된 스팀은 인근 효성 용연2공장에서 열원으로 사용된다. 자원 재활용의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울산시 생활 폐기물을 소각하는 경상남도 미포산업단지 성암소각장. 하루 350t의 폐기물을 소각하고 시간당 40여t의 스팀을 내뿜는다. 허공으로 사라지던 이 에너지는 2008년부터 인근 효성 용연2공장으로 보내져 열원으로 사용된다.이를 통해 효성은 연간 약 39억원의 연료비를 절감하고 있다. 이는 연간 5만5500t 가량의 이산화탄소(CO2) 감축효과이기도 하다. 울산시는 내년까지 250t급 소각로를 추가해, 여기서 발생하는 스팀도 효성에 제공하기로 했다. 이럴 경우 효성의 연평균 연료비 절감액은 약 59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통상 '생태산업단지 사업'이라 불리우는 이 작업은 단지 내 네트워크를 구축, 업체간 자원을 공유하는 방식을 말한다. 폐기물이나 부산물을 기업간 순환연계를 통해 줄이거나 교환해 산업단지를 지속성장이 가능한 친환경 산업단지로 전환하기 위한 사업이다. ◆'경제ㆍ환경' 두마리 토끼 잡는다'재활용'은 모두에게 익숙한 단어지만 산업현장에선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기업 대부분이 어떤 원료를 사용하며, 또 어떤 배출물을 얼마나 내보내는지 비밀로 하는 경우도 흔하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자원재활용 사업이 추진중인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특히 산업단지는 우리나라 전체 폐기물 배출량의 15%를 차지하고 있어 재활용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그래프 참조).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지난 2006년 생태산업단지 사업을 추진해왔으며, 이달 말 1차 사업이 마무리될 예정이다.그동안 울산의 성암소각장을 비롯해 반월시화, 여수, 포항, 청주 등 5개 단지에 총 293억원을 지원, 연간 498억원의 경제적 효과와 19만7000t의 CO2 저감효과를 거뒀다.포항에서는 동국제강과 DSI, 포스코가 합작해 철 폐기물을 고철대체제로 활용하고 있다. 청주에서도 하이닉스반도체가 방출하는 폐황산과 폐염산을 분리 정제, 황산수요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연간 폐산 1만t이 재활용된다. 특히 생태산업단지 사업은 폐자원 수집ㆍ정제 등 중간단계에서 신규 인력을 고용,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산단공 관계자는 "기업은 물론 국가적으로도 경제ㆍ환경적 효과 측면에서 녹색성장의 모범 사례"라며 "오염물 무배출(Zero Emission)을 지향하는 미래형 녹색 산업단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친환경 '생태산업단지' 전국으로 확대산단공은 지난 5년간 생태산업단지 사업을 추진하며 부산물 통계조사를 실시, 통합정보망을 구축하고 분야별 포럼도 운영하는 등 많은 노하우를 쌓았다. 이를 바탕으로 다음달부터 본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김옥선 산단공 녹색성장사업팀장은 "일부 단지에서만 제한적으로 이뤄지던 자원재활용을 광역단위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총 450억원을 투자, 38개 산업단지가 생태단지로 다시 태어나게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산단공은 지난해 말 2차 사업대상에 부산, 대구, 울산, 경기, 충북, 전북, 전남, 경북 등 8개 지역을 지정했다. 1차와 달라진 점은 사업 대상이 넓어졌다는 점이다. 특히 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열을 난방, 농업용으로 공급하거나 온실가스저감사업(CDM)으로 확대, 발전시킨다는 야심찬 전략도 세웠다.김 팀장은 "원자재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자원 재활용이 대안으로 등장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본사업을 추진하며 보다 많은 기업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오현길 기자 ohk041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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