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조한 삼성전자..주가 바닥왔나

대외환경 불안에 안전 주식 선호도 높아져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코스피 지수가 여전히 강보합권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3% 안팎의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어 주목된다.시장을 쥐락펴락하는 외국인들이 삼성전자에 대해 매수 우위를 지속하고 있는데다 코스피 지수에 비해 조정 기간이 길었고 낙폭이 컸던 것이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해석된다. 일반적으로 삼성전자 주가와 코스피 지수가 같은 흐름을 보이는 경우가 많지만, 코스피 부진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가 강한 반등을 보이고 있는 만큼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주가가 바닥권에 접어든게 아니냐는 조심스런 기대감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26일 오후 12시56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2만4000원(3.24%) 오른 76만4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코스피 지수가 전일대비 7.82포인트(0.50%) 오른 1568.65를 기록중인 것과는 대조적이다.삼성전자는 그간 국내증시 중에서도 유독 조정기간이 길었던 종목 중 하나다. 지난 4월6일 87만5000원까지 치솟으며 고점을 찍고, 이미 두달 가까이 가파른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와 투톱을 이루는 현대차의 고점이 5월14일(14만6500원)이었고, 코스피 지수 역시 4월26일(1757.76)까지 상승추세를 지속하며 연고점을 경신했음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고점이 여타 종목 및 시장에 비해 상당히 빨리 도래했음을 알 수 있다. 먼저 조정을 맞이했던 만큼 낙폭 역시 여타 종목 및 코스피 지수에 비해 큰 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6일 고점 이후 현 시점까지 약 두달간 16% 가량 하락세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경우 고점 이후 낙폭이 10%에도 채 미치지 않고, 코스피 지수 역시 12%의 하락세를 기록중이다. 삼성전자의 낙폭이 시장대비, 또 여타 종목대비 큰 편인 셈이다. 반동욱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그간의 조정으로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아지면서 이것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가격 측면에서 보면 펀더멘털 대비 가장 싼 주식이고, 추가 하락폭 역시 제한적인 만큼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외환경이 불확실한 것 역시 삼성전자에는 유리한 조건이 되고 있다. 그간 삼성전자가 강세장에서도 부진한 흐름을 보여온 이유 중 하나는 장이 좋을 때 탄력적인 주식에 투자하려는 경향이 짙은 탓이다. 삼성전자와 같이 무거운 주식 대신 더 많이 튀어오를 수 있는 주식, 탄력적인 주식에 관심이 쏠리면서 삼성전자가 강세장 내에서 소외됐던 것. 하지만 반대로 투자자들은 대외환경이 악화될 경우 보다 안전한 자산을 매수하려는 경향이 있는 만큼 이것이 재차 삼성전자에 대한 매력도를 높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안성호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어찌보면 지금은 삼성전자에 대한 최적의 매수시기"라며 "기회와 리스크 요인이 공존하고 있는 현 시점은 삼성전자에 있어 상당히 유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기회요인이라면 앞서 언급했듯이 높아진 밸류에이션을 꼽을 수 있다. 2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으로 예상되는 등 실적이 좋음에도 불구하고 PER은 7.2배에 머물러 있는 등 그간 실적개선 요인을 전혀 반영해지 못했던 것. 반면 리스크 요인이라면 주변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안전 주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선택함으로써 리스크를 회피함과 동시에 낮은 밸류에이션을 저가매수 기회로 삼을 수 있는데다, 주변환경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이 역시 주가 상승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게 안 애널리스트의 설명이다. 하지만 주가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이 됐던 반도체 가격 하락, 수급 불안 등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는 만큼 상승폭도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주가가 이렇다할 반등에 나서기 위해서는 이들 요인의 개선을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으며, 그 이전까지는 기술적 반등 이상으로 해석하는데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지은 기자 je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자본시장부 김지은 기자 jekim@ⓒ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