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이야기] 수조원대 선박 수주, ‘기본설계’서 결정

최고의 선박 이렇게 건조된다 -(1) 기본설계 업무

삼성중공업 기본설계 담당 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념촬영하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 김상현 기본설계 2팀 대리, 이기주 여객선설계팀 대리, 정재우 구조설계 1팀 과장, 송상준 기본설계담당 사원, 구아진 구조설계 2팀 사원, 조인호 기본설계 1팀 과장.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통상 2~3년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선박 건조는 많은 부서와 작업자들이 공동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어느 한 사람만 뛰어나다고 해서 최고의 제품이 만들어 지는 것은 아니다.일반 상선은 물론 드릴십, 쇄빙유조선, 액화천연가스 부유식 생산저장하역설비(LNG-FPSO) , 친환경 LNG 재기화 선박 등의 신개념 선박도 이 모든 사람들의 땀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하다.선박건조 프로세스의 첫 단계인 설계, 그 중에서도 설계의 기본인 ‘기본설계’ 단계에도 많은 사람의 협력이 있어야 한다.◆선박건조의 시작= 기본설계 업무는 말 그대로 선박 건조의 최초 단계지만 수천억~수조원에 달하는 선박 수주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절차다. 즉, 기본설계 업무는 ‘경쟁력 있는 사양 개발 및 수주활동의 총력적 지원’ 이라고 할 수 있다.삼성중공업의 경우 기본설계담당은 선박 종류 및 업무 성격에 따라 기본설계, 구조설계, 여객선설계팀으로 나눠졌으며, 약 250여명이 넘는 직원들이 함께 근무하고 있다.기본설계1팀에서는 원유운반선과 LNG운반선, 2팀은 컨테이너선, 부유식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및 드릴십, 구조설계팀은 이들 선박의 구조적인 안정성을 검토하는 업무, 여객선 설계팀은 일반 여객선 및 대형 크루즈선을 담당하고 있다.기본설계에서는 선박의 형상 및 속도 등의 성능을 결정하고, 그와 관련된 국제 규정을 조사한다. 다음 선주의 요구사항을 구체화시켜 사양서 및 기본 도면을 작성한다.프로젝트 입찰단계에서는 경쟁력 있는 금액을 제시하기 위해 선박의 원가를 산정하는 견적 업무와, 계약 후 주요 자재품의 공급 업체선정 및 구매요청서를 발행하는 일을 한다. 여기에 선박의 성능향상을 위한 신선형, 신제품 개발도 기본설계의 중요한 업무 중 하나다.기본설계는 프로젝트별로 진행되지만 기초 조사는 상시 이뤄져야 한다고 한다. 긴급한 프로젝트의 경우에는 1~2시간 내에 견적과 약식 사양서를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적인 여유가 부족하므로 이러한 경우에 업무의 차질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업무를 진행한다는 것이다.◆어학능력 필수·철야작업도 늘상= 수주로 직결되는 과정의 대부분이 기본설계 단계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담당 직원들의 업무 부담도 크다고 한다.특히 어학능력은 기본설계인이 갖춰야 할 중요한 자질 중 하나다. 선주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분석하고, 서로 의견이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때로는 선주를 이해시키고, 설득할 수도 있어야 하기 때문에 현지인 못지 않은 어학능력이 필수라고 한다.삼성중공업은 현재 기본설계팀중 한 해 동안 전원 토익(TOEIC) 1급을 달성한 파트에 시상금을 수여하고, 토익펀드와 스터디 그룹을 운영하는 등 어학능력 향상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한다.수일간의 마라톤 협상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는 체력도 마찬가지다.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계약을 위해 출장을 가면 낮에는 선주와 미팅하고, 밤에는 호텔에서 미팅 보고서 및 사양서를 작성하는 등 몇날 며칠을 현지에서 밤을 새기도 하며, 체력적으로 무척 힘이 든다”면서 “하지만 마지막 날 선주와 그 동안 합의했던 사양을 반영해서 완성한 최종 사양서를 한 페이지씩 검토하며 사인하는 순간, 쌓였던 모든 피로가 한 번에 싹 풀린다”고 말했다.삼성중공업을 비롯한 국내 주요 조선사들의 기본설계팀은 올해에도 세계 1위 조선한국의 명예를 이어가기 위해 초일류 제품 개발 및 수주활동 지원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자료제공: 삼성중공업>채명석 기자 oricms@<ⓒ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채명석 기자 oricms@ⓒ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