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선 사수 및 외인매매 주목해야..천안함 악재는 큰 타격 없을 듯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이미 상당기간 글로벌 증시를 뒤덮고 있던 유럽발 악재의 기세가 여전한 모습이다. 구닥다리 악재로 전락했을 법한 유럽국가들의 재정위기는 지난 한주에도 글로벌 증시를 괴롭히며 뒤흔드는 모습을 보였다. 국내증시와 미 다우지수는 이 과정에서 중요한 지지선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코스피 지수의 경우 1600선, 다우지수의 경우 1만선이 그것이다. 지난 20일 코스피 지수는 장 중 1600선을 이탈한 후 장 마감까지 낙폭을 다소 줄이며 1600선을 사수한 채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주말 미 증시 역시 장 초반 1만선을 힘없이 내주더니 장 마감까지 낙폭을 줄여 결국 1% 이상 반등한 채 거래를 마감했다. 1600선과 1만선을 무너뜨린 것이 오히려 저가매수의 신호탄이 됐던 것이다. 이에 따라 1600선과 1만선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존도는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1600선 혹은 1만선을 재차 힘없이 무너뜨린다면 투자심리도 그만큼 위축되며 하락추세에 가속도가 붙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1600선과 1만선이 중요한 지지선 역할을 하며 저가매수 심리를 이끌어낼 수도 있다. 이번 한주간 1600선이 지켜질지, 1만선을 내주지는 않을지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 지지선과 동시에 주목할 부분은 외국인의 시각 변화다. 국내증시를 좌지우지하는 외국인은 5월 들어 단 두차례를 제외하고 연일 매도에 나섰을 뿐더러 5월 이후 매도 규모가 5조3000억원에 달한다. 외국인의 매물이 줄어들면서 지수가 반등에 나선다면 반등 흐름이 지속된다는 데 무게를 실을 수 있지만,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여전하다면 단순한 기술적 반등으로 간주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유로화 약세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하고 차익거래 환경 개선 징후가 미약한다데, 원ㆍ달러 환율의 폭등까지 가세하면서 외국인 수급을 더욱 악화시킬 개연성이 는 만큼 마냥 긍정적인 기대감을 갖기에는 불안한 것이 사실이다.또한 현재 국내증시를 뒤흔드는 변수가 철저히 외부변수에 달려있는 만큼 향후 변수의 진행과정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단순히 1600선을 회복했다는 이유로, 1만선에서 저가매수세가 유입됐다는 이유로 지수가 반등에 나설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무리가 있다는 뜻이다. 이번 위기에 대해 유럽국가들의 이견과 정치적 변수 등까지 연결되고 있는 만큼 섣불리 장세를 예단하기보다는 앞서 언급했듯이 지지선을 지켜냄과 동시에 외국인의 시각 변화가 나타나느냐는 점까지 확인한 후 대응에 나서는 것이 좋다. 특히 국내증시의 경우 천안함 사태까지 가세하며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키는 모습이다. 천안함 침몰 원인이 북한의 어뢰공격이라는 공식 발표에 북한이 강경하게 반발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인데, 유럽발 악재로 글로벌 증시가 타격을 받고 있는 와중에 부각된 리스크였던 만큼 투심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컸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무디스가 여전히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1으로 유지한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지정학적 리스크가 시장 위험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적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통상적으로 지정학적 위험이 확대될 경우 은행주가 먼저 타격을 받기 마련인데 지난 20일 국내시장에서는 지수의 하락에도 은행주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새로이 불거진 악재가 아닌데다 결과에 대해 이미 시장에 알려져 주가에 선반영된 상황인 만큼 향후 증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주에도 미 경제지표가 적지 않게 발표될 예정이다. 오는 24일에는 4월 기존주택매매가 발표되고 25일에는 3월 케이스쉴러 주택가격 지수 및 5월 소비자기대지수가 발표된다. 26일에는 4월 내구재주문 및 신규주택매매가 발표될 예정이며, 27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도 발표를 앞두고 있다. 28일에는 4월 개인소득과 5월 미시건대 소비자 심리평가지수가 발표된다. 김지은 기자 je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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