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최대 2000억 높게 가격 제시·롯데는 본입찰 직전까지 신중…극명한 대조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포스코의 자신만만'과 '롯데의 과묵'.지난 7일 대우인터내셔널 본입찰 마감과 함께 드러난 양 그룹의 표정이다.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전에 참여한 포스코가 롯데 보다 인수가격을 1000억~2000억원 정도 높게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측의 표정이 극명한 대비를 이뤘다. 포스코가 대우인터내셔널에 한발짝 다가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출자전환 주식 공동매각협의회(채권단)가 보유한 대우인터내셔널 지분 68.1%의 액면가치인 2조4000억원에 경영권 프리미엄 40% 정도를 더한 3조4000억∼3조5000억원을 인수가격으로 낸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의 제시가격은 3조3000억원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다.포스코의 자신만만한 모습은 인수가격 배점이 65~70점으로 가장 비중이 높다는데 있다. 가격이 터무니없이 높지도 않은데다, 롯데와의 가격 차이도 적절하다는 분석이다. 또 경영능력, 인수 후 발전 가능성, 재무구조, 투자 여력 등 비가격 평가 항목이 있기는 하지만 포스코가 롯데에 뒤질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포스코는 대우인터내셔널 인수를 통해 이 회사가 보유한 해외 네트워크와 철강 제품 판매경험을 충분히 살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대우인터내셔널은 해외 자원개발에서도 상당한 노하우를 갖고 있는 만큼, 포스코가 종합 소재기업으로 발돋움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포스코를 흐뭇하게 만드는 것은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뿐만이 아니다. 대형 인수합병 경험이 풍부한 롯데를 경쟁 입찰을 통해 제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높이 평가할만하다. 또 대외적으로 기업의 역량을 과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오너 없는 기업'이라는 한계도 극복하는데 이번 입찰이 큰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포스코는 그동안 오너가 없어 과감성이 떨어지고 책임 경영이 없다는 우려가 많았던 게 사실이다.반면 롯데는 비가격적 요소가 남아있는 만큼 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렇지만 다소 실망하는 기색도 역력하다.롯데는 대우인터내셔널 본입찰 직전까지 참여 여부에 대해 일체 함구했다. 마감 시한은 7일 오후 5시 이전까지 입찰 참여와 관련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그만큼 신중을 기한 것이다.일단 주사위는 던져졌고, 결과는 2주 후에 발표될 예정이다. 포스코는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전 참여라는 경험을 기반으로 과거 '뼈아픈 패배'를 안겼던 대우조선해양 인수에도 나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최일권 기자 ig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최일권 기자 igchoi@ⓒ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